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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AI서비스 수익화는 데이터센터부터?... 통신3사 경쟁 가속화

AI업계 ·기존 사업 정체 통신사 '데이터센터' 집중 투자
센터 건립 ·글로벌 업체 제휴 ·해외진출 추진 등 잰걸음

 

[FETV=석주원 기자] AI(인공지능)가 미래 핵심 산업으로 주목받으면서 많은 기업들이 AI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지만, 동시에 수익화 모델 개발에 대한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해외에서는 AI 투자 열풍을 주도했던 오픈AI가 올해 50억달러(약 6조5600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AI 거품론이 커지고 있다. 올해 7월에는 그동안 무섭게 상승했던 AI 관련 주가 일제히 폭락하며 AI 관련 시장이 전반적으로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을 보였다.

 

AI 기술의 수익화는 국내 기업들 역시 똑같이 안고 있는 과제다. 국내에서 AI 기술 개발과 서비스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통신사들은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데이터센터에서 찾은 것으로 보인다.

 

AI를 개발하고 서비스하기 위해서는 방대한 데이터와 고성능 컴퓨팅 파워가 필요하다. 그래서 AI 개발과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고성능 AI 데이터센터가 필수적으로 요구되는데 이 운영 비용이 만만치 않다. 거대언어모델(LLM) GPT 시리즈를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오픈AI는 하루 운영비만 최대 70만달러(약 9억원)를 지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의 컨설팅 기업 베인앤컴퍼니는 AI 관련 시장이 지난해 1850억달러(약 243조원)에서 2027년 최대 9900억달러(약 13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특히 AI 시스템과 데이터센터 구축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국내 통신 3사도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AI 사업화에 역량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통신 3사의 데이터센터 매출을 살펴보면 KT클라우드가 6783억원, LG유플러스가 3264억원, SK텔레콤이 202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 상반기 역시 3사 모두 두 자리 수 성장세를 보여주며 데이터센터 사업 분야는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통신 3사의 주력 사업인 무선 서비스는 2% 전후의 낮은 성장세를 기록하며 정체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통신사들이 주력 사업 분야에서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AI를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으며, 향후 큰 성장세가 예상되는 AI 데이터센터를 핵심 사업으로 내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2022년 KT클라우드를 분사시켜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 전문 기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KT는 최근 백석 AI 데이터센터를 개관하며 본격적인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나섰다. KT는 지속적으로 데이터센터 규모를 확장하는 한편, 마이크로소프트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AI와 클라우드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LG유플러스 역시 2028년까지 AI 데이터센터 매출 2조원을 목표로 1조3000억원 규모의 공격적인 투자를 발표했다. LG유플러스는 AI에 특화된 고성능, 대용량 데이터센터를 2027년까지 준공할 예정으로 이미 파주에 부지도 확보한 상태다. 이와 함께 자체 개발한 AI 모델 ‘익시젠’을 적극 활용해 고객별로 특화된 서비스를 개발해 제공하고 여기서 얻은 데이터를 통해 AI 모델을 고도화하는 선순환 구조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텔레콤은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반도체 물량 확보에 나섰다. 현재 AI 연산을 위한 반도체 시장은 엔비디아가 독점적으로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전 세계적인 물량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SK텔레콤은 올해 초부터 람다와 슈퍼마이크로 등 해외 기업들과 적극적인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AI를 위한 반도체 확보에 나섰다. 또한 동남아시아 등 해외 AI 데이터센터 시장 진출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한편, 외신에 따르면 막대한 운영비에 허덕이고 있는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는 최근 미국 정부에 AI 개발을 위한 대규모 데이터센터 설립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오픈AI 관계자는 “미국을 AI 분야 선도 국가로 유지하기 위해 AI 인프라를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꾸준히 찾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