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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자회사 떼어낸 NS쇼핑, 조항목 대표의 함의는

하림산업 자금지원 창구 'NS쇼핑→하림지주' 변경
TV홈쇼핑 생존력 강화 위한 '지배구조' 개선 착수
자체 브랜드 개발 등 체질 개선 위한 의미도 담겨

 

[FETV=김선호 기자] 하림그룹의 계열사 NS쇼핑이 투자사업부 분사와 자체 브랜드 개발 등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조항목 NS쇼핑 대표이 수립하고 이를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승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NS쇼핑이 상장폐지 후 투자사업부문을 인적 분할한 것은 하림그룹이 아닌 조 대표의 의지에 따라 이뤄졌다. NS쇼핑의 자체 생존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그동안 지원했던 자회사를 떼어낼 필요가 있다는 조 대표의 판단에 의해서다.

 

먼저 하림그룹은 2021년 NS쇼핑의 상장폐지를 추진한다고 공시했다. NS쇼핑 주주가 보유한 주식을 하림지주 주식으로 교환해주는 방식이다. 이후 NS쇼핑은 2022년 투자사업부문을 인적 분할하고 이를 하림지주가 흡수합병했다.

 

이로써 NS쇼핑의 자회사 하림산업, 엔바이콘, 글라이드 등은 NS쇼핑에서 하림그룹의 지주사 하림지주의 자회사로 위치하게 됐다. 특히 하림산업은 NS쇼핑으로부터 수혈한 자금으로 양재 물류단지 부지 매입, 익산 식품제조공장을 건립했다.

 

NS쇼핑이 하림산업에 수혈한 자금만 1조원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하림그룹으로서는 NS쇼핑의 자회사로 하림산업을 위치시켜 지속적으로 신사업 자금을 충당할 수 있었다. 이 가운데 조 대표가 홍 회장에게 NS쇼핑의 전략을 피력하면서 지배구조가 변화했다.

 

NS쇼핑이 투자사업부문을 분할하기 이전인 2021년 연결기준 매출은 5838억원이었다. 다만 자회사의 적자로 인해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83억원을 기록했다. 실제 같은 기간 별도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480억원, 618억원이었다.

 

2022년 10월 NS쇼핑은 인적 분할로 자회사를 떼어냈고 자체 생존력을 강화하는데 집중할 수 있었다. NS쇼핑의 전략은 TV홈쇼핑의 주요 수요층 공략, 상품군 다양화, 자체 브랜드 개발에 맞춰져 있었다. 조 대표가 취임하면서부터 내세운 계획이다.

 

1960년생인 조 대표는 한양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대교방송 국장으로 근무하다 2002년 NS쇼핑에 입사했다. 채널전략팀장에서 SB사업본부장, TV사업부문장, COO 등을 역임했고 2020년에 NS쇼핑 대표에 선임됐다.

 

시기적으로도 조 대표가 NS쇼핑 수장에 오른 이후 대폭적인 지배구조 변화가 일어난 셈이다. 조 대표 체제에서 NS쇼핑은 라이브커머스사업부를 신설, 가정간편식 브랜드 ‘엔쿡’과 건강기능식품 ‘엔웰스’ 등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는 중이다.

 

지배구조 변경 이후 지주사의 자회사로 위치한 하림산업은 하림지주로부터 자금을 수혈받으면서 몸집을 키워나가고 있는 중이다. 하림산업의 현금흐름표를 살펴보면 2023년에만 유상증자로 10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NS쇼핑 관계자는 “NS쇼핑의 자체 생존력을 강화하기 위해 조 대표가 하림그룹에 의지를 피력했고 이에 따라 자회사를 떼어내는 등 지배구조 개선 작업이 이뤄진 것”이라며 “상품군을 다양화하는 가운데 자체 브랜드도 개발해 수익성을 개선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