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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에너지


K-배터리, 美 중국견제 법안 통과로 수혜 기대

LG·SDI·SK온 중국 견제로 반사이득...배터리 의존도 감소법 통과
2027년 10월부터 중국산 배터리 구입·미사용 골자 내용

 

 

[FETV=박제성 기자]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을 비롯해 여러 배터리 관련 기업들이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에 이어 또 한번의 중국 견제 법안이 통과되면서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최근 미국 하원이 통과시킨 법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배터리 의존도 감소법(BDRA, 배터리 디팬던시 리덕션 액트)이라고 불린다.

 

앞서 미 바이든 정부가 중국의 기술패권에 맞서 IRA에 따른 AMPC(첨단제조세액공제법)를 통과시킨 바 있다. 이로 인해 배터리 3사인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을 비롯해 현대차·기아 등의 전기차를 양산하는 기업들이 세제 혜택을 받았다.

 

배터리 기업들은 1kWh 셀(모듈의 최소단위)은 35 달러, 모듈은 1kWh당 10달러의 세액 공제를 받고 있다.

 

문제는 글로벌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 여파로 인해 미국 정부가 또 한번의 중국 견제법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의 힘이 실리게 됐다. 미국은 중국이 배터리, ESS(에너지저장장치), 태양광, 전기차 등 여러 친환경 기술 제품들의 생태계 근간을 흔들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로 인해 미 정부가 또 한번 배터리의존도 감소법을 하원 주도로 통과시킨 결정적 배경이 됐다.

 

이 법은 미 정부가 전기차, ESS 등에 사용하는 배터리 관련 공급망을 강화함과 동시에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도입한 법안이다.

 

특히 이 법은 오는 2027년 10월부터 미 국토안보부가 승인하지 않은 중국산 배터리를 구입할 수 없는 법안이다. 중국 배터리 기업인 CATL, BYD, 엔비전 에너지, EVE에너지, 고션하이테크, 하이에너지스토리지 등 6개 기업이 해당된다.

 

사실 이 법안은 미국 내 데이터 안보를 위한 명목으로 발의됐다. 이번 법안을 발의한 카를로스 기메네즈 하원 국토안보위원회 위원장은 "중국 정부가 화웨이와 틱톡 등으로부터 미국의 정보를 수집한 사례를 교훈 삼아 선제적 대응을 하기 위해 이 법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CATL 등의 기업이 전기차에 악성코드를 설치해 민감한 정보를 수집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배터리업계도 내심 반기는 모습이다. 배터리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법안에 대해 코멘트를 드리기는 조금 어렵긴 하다. 다만 업계 입장에서는 급성장하는 미국 시장에서 중국과 격차를 벌 일 시간을 번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배터리 판매량 순위는 ▲LG에너지솔루션 2위 ▲삼성SDI 4위 ▲SK온 5위로 같은 기간 중국 CATL은 1위, BYD는 3위를 각각 기록했다.

 

2027년 배터리의존도 감소법이 본격 시행되기 전 중국 정부가 어떤 방식으로 미국 정부에 대응할지도 향후 배터리 업계의 관심사다. 중국이 미국과 윈-윈 방식으로 대화로 타협을 할지 혹은 중국 배터리 기업이 적당히 손해를 보더라도 미국 채널을 다양화 할 지 향후 대응 방안을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