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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LGD, 中 광저우 공장 매각 가속도...8.6세대 OLED 설비 구축 빨라질까?

LGD, 스카이워스 보유 공장 지분 10% 매입
지분구조 단순화 통한 CSOT로 신속한 매각 기대
LGD 2조원대 자금 확보 불구 OLED 8.6세대 전환 언제쯤

 

[FETV=양대규 기자] LG디스플레이의 중국 광저우 LCD 공장 매각이 속도를 내고 있다. 스카이워스가 보유한 광저우 공장 지분을 LG디스플레이가 사들이면서 지분 매각이 쉬워졌기 때문이다.

 

업계는 LG디스플레이가 광저우 공장을 매각한 비용으로 차세대 OLED 장비에 증축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와 BOE 등 다수의 글로벌 디스플레이업체들이 8.6세대 OLED로 전환을 진행 중인 가운데 LG디스플레이는 아직 6세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다만 업계 일부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광저우 공장을 매각한다 하더라도 8.6세대 전환에 필요한 비용을 충분히 확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LG디스플레이는 중국 스카이워스가 보유하고 있는 광저우 공장 지분을 전량 매입했다. 스카이워스는 광저우 공장 지분의 10%를 보유하고 있었다.

 

LG디스플레이 광저우 LCD 공장 지분은 LG디스플레이 70%, 광저우 지방정부 20%, 스카이워스 10%였다. 이번 매각으로 LG디스플레이의 지분율은 80%까지 올라갔다.

 

스카이워스는 홍콩 증권거래소에 보유 중인 광저우 공장 지분 10%를 LG디스플레이 광저우 유한공사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매각 금액은 13억위안(약 2461억원)이다. 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의 순자산가치는 97억8400만위안(1조8521억원)이다. 

 

LG디스플레이가 이번 광저우 공장 지분을 매입한 이유로 공장 매각을 위한 지분 구조 단순화 차원으로 해석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광저우 공장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중국 가전업체 TCL의 자회사 CSOT를 선정했다. 이번 매각으로 우선협상대상자인 CSOT는 LG디스플레이와의 계약으로 민간 기업 보유 지분 전량인 80%를 매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앞서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광저우 LCD 공장 매각 관련 질문에 대해 "뭔가는 진행 중이고 진척이 있는 것은 분명하며, 좀 더 구체화되고 있다"며 "어떤 방법이든 그 정도의 자산을 저희가 전략적으로 활용한다는 것은 꽤 시간이 필요하다 보니 최종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업계는 LG디스플레이가 이번 공장 매각으로 8.6세대(2290x2620mm) OLED나 6세대(1500x1850mm) OLED 라인에 투자할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IT용 OLED 수요 증가에 따라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들도 주력이었던 6세대 라인에서 8.6세대로 이동하고 있는 추세다.

 

제일 먼저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 4월 8.6세대 라인 구축 투자를 발표했다. 최근에는 중국 업체인 BOE가 8.6세대 라인 구축을 위해 선익시스템으로부터 증착기 여러 대를 발주했다. 또 다른 중국업체인 비전옥스도 공식적으로 8.6세대 투자를 확정했으며, CSOT와 티엔마도 투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는 그간 8.6세대 라인 구축에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IT 기기의 OLED 침투율 상황을 보고 대응해 나갈 계획을 컨퍼런스 콜 때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8.6세대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월 1만5000장 규모의 캐파에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선익시스템의 증착기를 사용해도 최소 3조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에 LG디스플레이가 CSOT에 매각에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확보할 수 있는 금액은 최대 2조원이다. 여기에 지난 3월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한 1조3000억원 중 상당액은 재무 개선을 위해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광저우 공장을 매각하더라도 LG디스플레이가 당장 8.6세대로 전환은 어려울 것"이라며 "무엇보다 최대 고객인 애플이 요구하는 OLED 패널 수요를 맞추고 수익을 확보한 다음 차세대 OLED 설비 전환 등을 논의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아이패드 프로 시리즈에 OLED를 채용했으며, 2026년에는 노트북인 맥북 프로에도 OLED를 채용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의 생산능력은 현재 6세대 라인에서 OLED 패널 500만대 수준이다. 올해 아이패드 프로에만 450만대의 OLED 패널을 공급할 예정이다.

 

현재 LG디스플레이의 캐파는 내년부터 증가할 애플의 OLED 수요를 충족시키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 이에 LG디스플레이는 설비 투자 비용이 낮은 6세대 라인을 증축하거나 장기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지만 높은 비용이 필요한 8.6세대 라인으로 전환이 필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