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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한화, 고려아연 지원사격?...김동관, 최윤범과 회동

 

[FETV=양대규 기자]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이 자사 주요 주주인 한화그룹의 김동관 부회장과 최근 회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최 회장은 비롯한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두고 영풍과 손잡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경영권 분쟁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재계 일부에서는 수소·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고려아연과 협력 체계를 구축한 한화그룹이 경영권 분쟁에서 고려아연의 손을 들어줄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김동관 부회장은 추석 연휴 직후 고려아연 사옥을 찾아가 최윤범 회장과 만났다.

 

최 회장과 김 부회장은 수소·신재생에너지 등 공동 사업과 함께 최근 고려아연이 겪는 경영권 분쟁 상황에 대해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일부에서는 김 부회장이 최 회장을 만나러 간 것에 대해 그간 고려아연과 긴밀한 협력을 유지해 온 한화그룹이 앞으로 경영권 분쟁에서도 최 회장 측을 지지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했다.

 

한화그룹 측은 두 사람의 회동 여부를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았다. 또한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 관한 공개인 입장도 밝히지는 않았다.

 

한화그룹은 ㈜한화를 중심으로 수소, 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와 해외 자원개발 사업을 확대하고 신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고려아연과 긴밀한 사업 협력 관계를 맺었다.

 

한화는 지난 2022년 고려아연과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자사주 7.3%와 고려아연의 자사주 1.2%를 맞교환했다. 현재 한화그룹은 한화에이치투에너지, 한화임팩트, 한화를 통해 고려아연 지분 7.75%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최윤범 회장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미국 세인트폴 고등학교 동문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한화, 현대차, LG화학 등 대기업 지분을 최씨 일가의 우호 세력으로 보고 있다. 2022년부터 LG화학, 한화그룹, 현대차그룹이 지분 맞교환과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등을 통해 고려아연 지분을 확보했을 때부터 시장은 최 회장 측 우군으로 관측했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 공급망 안정을 위해 고려아연과 협력 관계를 구축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가 공동 투자해 설립한 해외법인 HMG 글로벌을 통해 고려아연 지분 5.05%를 인수했다.

 

LG화학도 1.89%를 보유하고 있다. 대기업 지분을 모두 합하면 14.69%에 달한다.

 

다만 MBK파트너스는 대기업들이 고려아연에 우호적이라는 시장의 관측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견해를 밝혔다.

 

앞서도 MBK파트너스 측은 "우호 지분이라면 최윤범 회장과 의결권을 공동으로 행사하는 등 공동행위 주요 주주로 공시했어야 하지만, 해당 기업들은 비지니스 파트너십에 대해서만 공시했을 뿐 공동행위자임을 밝힌 바가 없다"고 말했다.

 

고려아연 측은 경영권을 놓고 향후 주주총회 표 대결로 갈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자사 지분을 보유한 주요 대기업들의 확고한 지지를 우선 확보하고, 향후 필요시 자사주 공식 매수에도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양측의 고려아연 지분은 최 회장 측 33.99%, 영풍 장형진 고문 측 33.13%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풍은 사모펀드 MBK와 함께 약 2조원을 투입해 고려아연 지분 7∼14.6%를 공개 매수한 뒤 회사의 경영권을 확보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