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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CJ라이브시티, 건설중인자산 ‘기부채납 위기’ 돌파구는

아레나 공연장 공사 중단에도 유형자산 늘어나
대규모 손실 방지 위한 대응 방안은 '사업 재개'

 

[FETV=김선호 기자] CJ그룹 계열사 CJ라이브시티가 최근 경기도의 ‘고양 K-컬처밸리 협약 해제’를 수용하면서 2663억원 규모의 건설중인자산을 기부채납해야 하는 위기에 직면했다. 토지매각 반환대금 이상의 자산을 무상으로 넘겨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지난 19일 고양 K-컬처밸리 토지매각 반환금과 관련한 추경예산안을 원안 의결했다. 사업 협약이 해제됨에 따라 토지매각 반환대금 1524억원을 시행사인 CJ라이브시티에 지급하기 위한 절차다.

 

CJ라이브시티로서는 토지매각 반환대금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그 이상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사업협약 해제로 CJ라이브시티는 건설 중인 공사현장을 철거해 원상복구 혹은 경기도에 이를 기부채납해야 한다. 기부채납은 무상으로 소유권을 정부 등에 이전하는 것을 뜻한다.

 

K-컬처밸리 조성을 위한 아레나 공연장 등의 공사는 현재 17% 가량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CJ라이브시티는 사업을 재개하겠다는 입장이다. CJ라이브시티는 공식 입장문에서 “사업협약 해제에 대한 불복 소송을 할 경우 법적분쟁에만 최소 5년 이상 소요된다”며 “기본협약은 해체하되 신속히 재개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최선의 판단이었다”고 전했다.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CJ라이브시티는 아레나 등 K-컬처밸리를 조성하기 위해 투입한 토지대금은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 이상의 자금이 들어간 건설중인자산의 경우 원상복구 혹은 기부채납으로 원금도 건질 수 없는 위기에 놓여 있는 셈이다.

 

2023년 말 기준 감사보고서에 계상한 CJ라이브시티의 건설중인자산은 2663억원이다. CJ그룹은 2015년 K-컬처밸리 사업 대상자로 선정됐고 같은 해 12월 CJ ENM 자회사로 CJ라이브시티를 설립했다. 이후 사업안 변경을 거쳐 2021년 10월에야 첫 삽을 뜰 수 있었다.

 

CJ라이브시티가 첫 공시한 2017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건설중인자산 규모는 319억원이었다. 그러다 2021년 1492억원, 2022년 1970억원, 2023년 2663억원으로 증가했다. 이 와중에 2022년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119억원을 기록하며 자본잠식에 빠지기도 했다.

 

 

실제로 2021년 10월 아레나 착공 이후 지자체 인허가 지연, 전력공급 차질 등 악재가 겹쳤다. 그러다 지난해 4월부터 공사가 전면 중단됐다. 그럼에도 건설중인자산이 증가하는 현상이 발생한 것은 이자비용을 자산으로 처리하는 차입원가자본화가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감사보고서의 주석에 따르면 토지와 건설중인자산 취득 항목에 차입원가자본화 금액을 포함시켰고 전액 특정차입금에서 발생했다. 다시 말해 공사가 전면 중단됐더라도 기존 자산 취득을 위해 차입한 자금에서 발생하는 이자가 건설중인자산에 가산되는 구조다.

 

이러한 회계처리로 유형자산 증가했고 경기도와 협약 해제로 인해 2023년 말 기준 건설중인자산 2663억원이 모두 매몰비용이 될 가능성이 커진 양상이다. 이를 벗어날 수 있는 방안으로 CJ라이브시티는 협의를 지속해 사업을 재개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CJ라이브시티 관계자는 “사업협약 해제에 불복해 소송을 하면 사업의 장기 표류가 불가피하고 경기도와 협의를 하는 것도 불가능해진다”며 “경기도민의 성원 속에서 K-컬처·K-콘텐츠 기반시설로 조성할 아레나 사업을 지속하고자 하는 의지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