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0 (금)

  • 흐림동두천 25.4℃
  • 흐림강릉 27.3℃
  • 흐림서울 27.2℃
  • 대전 24.8℃
  • 대구 26.7℃
  • 흐림울산 29.3℃
  • 광주 26.3℃
  • 흐림부산 29.7℃
  • 흐림고창 26.9℃
  • 제주 27.1℃
  • 흐림강화 26.4℃
  • 흐림보은 25.3℃
  • 흐림금산 25.2℃
  • 흐림강진군 25.7℃
  • 흐림경주시 27.9℃
  • 흐림거제 29.0℃
기상청 제공



7년6개월만에 역성장...OK저축은행 발목 잡은 '부동산PF'

시장 악화에 엑시트 지연·PF사업 재평가...충당금 전입액 127% 급증
PF연체율 1년새 14%p↑..."선순위 90% 이상 구성, 관리 가능한 수준"

 

[FETV=임종현 기자] OK저축은행이 2016년 이후 처음으로 7년 만에 역성장을 기록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충당금이 발목을 붙잡았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은 올해 2분기(4~6월) 7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2016년 4분기 이후 7년 6개월만이다. OK저축은행은 업황 악화에 대비해 자산을 줄이는 방식으로 이자비용 등을 줄였음에도 충당금 적립액이 127% 급증하며 수익성이 악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OK저축은행의 올 2분기 이자비용은 1146억원으로 전년 동기(1467억원) 대비 21.8% 감소했다. 예수부채 자산이 크게 줄면서 관련 이자비용이 크게 감소했다. OK저축은행의 예수부채 자산규모는 11조2390억원으로 전년(12조6706억원) 보다 1조원 이상 줄었다. 이에 따라 2분기 예수부채 이자비용도 1143억원으로 전년(1464억원) 대비 21.9% 급감했다. 예수부채는 금융사가 고객으로부터 받아 둔 돈 일체를 가리킨다.

 

OK저축은행은 이러한 비용 절감 노력에도 불구하고 부동산PF 사업에 대한 재평가로 인해 충당금을 추가 적립하면서 건전성도 악화됐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 5월 13일 '부동산PF 사업성 평가기준 개선방안'을 발표하며 평가 등급을 세분화했다. 현행 3단계(양호-보통-악화우려)에서 4단계(양호-보통-유의-부실우려)로 쪼갰다. 또한 브릿지론 사업장에 대해서는 4회 이상 만기연장 요청 및 경공매가 3회 이상 유찰된 사업장에 대해 부실우려 등급을 부여하기로 했다.

 

 

실제로 OK저축은행의 2분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1212억원으로 전년(532억원) 보다 127.8% 급증했다. 이는 부동산PF 고정이하여신이 증가한 영향으로, 2분기 고정이하여신은 255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973억원) 대비 162% 늘어난 수준이다. 부동산PF 연체액도 857억원에서 2163억원으로 152% 증가했고, 연체율은 8.35%에서 22.71%로 14.36%포인트(p)의 큰 폭으로 상승했다.

 

부동산 업황에 따라 엑시트(자금회수)까지의 과정이 지연되는 가운데 부동산PF 연착륙방안에 따라 PF 사업장 재평가가 이뤄지면서 연체율이 상승했다는 게 OK저축은행의 설명이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당사가 보유한 PF 대출의 경우 선순위 비율이 90% 이상으로 구성돼 있고, 당사의 자본력과 충당금을 고려하면 충분히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OK저축은행은 향후 부실 채권 매각 등 부실화된 사업장 개선에 집중할 방침이다. OK저축은행은 회수가 어려운 채권은 상각함과 동시에 경공매를 통한 제3자 매각 등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