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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주, '금리 인하' 파고 넘을까

美 연준 4년 6개월만에 금리 인하 속 금융주 배당 매력 부각
시장 "금융주, 장기적 주도주 가능성 주목"...업종별 전망 갈려

 

[FETV=심준보 기자] 최근 금융주는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과 금리 인하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하락세를 보였다. 

 

이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 컷' 금리 인하가 현실화되면서 향후 금융주 흐름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 움직임과 맞물려 금융주의 고배당 매력이 부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금융주 내 업종별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 연준이 지난 18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5%p 인하하며 기준금리를 연 4.75~5.00%로 정했다. 이는 2020년 3월 이후 4년 6개월 만의 일로 '금리 인하 시대'의 막을 올렸다.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최근 지표들은 경제 활동이 계속 견고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일자리 증가는 둔화했고, 실업률은 상승했지만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연준은 앞으로 나올 경제 지표를 면밀히 주시하며 추가 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경제전망 점도표는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4.4%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오는 11월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다. 연준은 지난해 7월까지 기준금리를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5.25~5.50%로 올렸다. 이후 8회 연속 금리를 동결하며 긴축 정책을 유지해왔지만, 최근 미국 경제 성장 둔화와 인플레이션 완화 조짐이 나타나면서 금리 인하 결정을 내렸다.

 

이에 금리 변화에 민감한 금융주들에 대한 전망에 이목이 집중된다. 올해 금융주는 주로 밸류업 프로그램의 영향을 받았으나 국내 금융주는 전통적으로 금리 흐름에 큰 영향을 받는다. 국내 금융주를 한대 모은 '코스피 200 금융' 지수는 19일 오전 10시 현재 1%대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금융주는 최근 높은 배당수익률을 증명하며 주목받았다. 한국거래소 기업 밸류업 통합페이지에 따르면, 최근 5개년 평균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위 10개사 중 4곳이 금융사였다. 대신증권은 8.56%의 5개년 평균 배당수익률로 3위를 차지했으며, JB금융지주(7.47%, 5위), 한양증권(7.36%, 7위), 기업은행(7.33%, 9위)도 높은 배당수익률을 기록하며 상위권에 올랐다. 이들은 현재 은행 금리보다 높은 배당수익률을 제공하고 있다.

 

증권주는 올해 금융 업종 중에서도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최상위 10개사 중 8곳이 증권사로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이 9.56%로 가장 높았으며, 한양증권(8.71%), 대신증권(8.39%), NH투자증권(7.74%), 삼성카드(7.73%), 신영증권(7.19%) 등 순이었다.

 

반면 금융주 중에서도 업종별로 전망은 엇갈린다. 증권사들은 최근 거래대금이 줄어드는 추세로 금융주 내 증권사들의 투자매력이 가장 낮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6월까지 연일 20조원을 넘었던 거래대금이 3분기에 들어서며 감소세로 돌아섰다. 일 평균 거래대금은 18조3000억원으로, 2분기 대비 12.4% 감소했다. 특히 8월 27일에는 14조8000억원으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한, 7~8월 회사채 발행액도 14조8000억원으로 연중 최저 수준이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업황 및 환원 정책의 규모로 봐도 증권은 현재 금융주 내 투자매력도는 가장 낮으며 은행 및 보험 대형사 위주 선별적 투자가 필요한 국면”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금융주 전반에 대한 업계 전문가들의 전망은 긍정적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향후 본격적인 기준금리 인하 시작으로 은행주가 일시적인 약세를 보일 수도 있지 않겠냐는 우려는 있으나 결론적으로 지나치게 과거에 매몰된 시각"이며 "밸류업 모멘텀이 둔화되지 않고 경기도 극한 침체기로 진입하지 않는 이상 상대적으로 강세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한국 금융주는 20년 주기의 사이클로 주식시장에서 주도주 역할을 해왔다"며 금융주의 투자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또한 그는 "한국 금융주는 트럼프, 해리스 당선 여부의 불확실성에서 자유롭고, 9월 금융주 중심의 밸류업 인덱스 발표와 10월 실적 시즌을 앞두고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금리인하 국면에서 성장주, 배당주 우위 및 이익전망 개선 조합이 이뤄진 바이오를 최선호, 금융을 차선호주로 대응하는 게 적절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