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4 (화)

  • 맑음동두천 13.0℃
  • 구름조금강릉 14.0℃
  • 구름조금서울 16.5℃
  • 구름많음대전 16.2℃
  • 구름많음대구 13.8℃
  • 구름조금울산 16.8℃
  • 구름많음광주 16.6℃
  • 구름많음부산 19.6℃
  • 구름많음고창 18.5℃
  • 구름많음제주 21.3℃
  • 구름조금강화 14.8℃
  • 구름많음보은 12.6℃
  • 구름많음금산 14.5℃
  • 구름많음강진군 16.6℃
  • 구름많음경주시 13.9℃
  • 구름많음거제 18.5℃
기상청 제공



단순 민원 넘겨받는 보험협회, 전문 상담 인력 확충한다

손보協, 민원지원팀 전문상담역 채용
금감원 민원 이관 앞두고 인력 확충
평균 62.5일 민원 처리 기간 단축
민원 처리 공정·투명성 확보 관건

 

[FETV=장기영 기자]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비(非)분쟁성 단순 민원을 넘겨받아 처리하게 된 보험협회가 전문 상담 인력 확충에 나섰다.

 

보험사들이 낸 회비로 운영되는 보험협회가 민원 처리의 공정성을 확보하고 처리 속도를 높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협회는 오는 30일까지 민원지원팀 전문상담역 채용지원서를 접수한다.

 

지원 자격은 장기보험 손해사정 실무 5년 이상 경력자이며, 손해사정사 자격 보유자와 자동차보험 손해사정 업무 경력자는 우대한다.

 

손보협회는 서류 전형과 면접 전형, 신체검사 등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합격자는 11월 1일부터 최장 2년간 계약직으로 근무하며, 급여는 세전 월 400만원 수준이다.

 

이번 채용은 금감원이 처리해 온 보험 민원 이관을 앞두고 전문 인력을 확충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보험산업 신뢰도 제고를 위한 보험 민원 처리 효율화 방안의 일환으로 비분쟁성 민원 처리 업무를 금감원에서 생명·손해보험협회로 이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지난달 8일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주재로 열린 ‘보험개혁회의’ 제2차 회의에서는 민원 처리 기간을 단축하고 금감원의 민원 처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민원 이관 방안이 논의됐다.

 

보험 민원은 전체 금융 민원 중 절반가량을 차지하며, 평균 민원 처리 기간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금융 민원은 총 5만6275건이었으며, 이 중 보험 민원은 2만6254건(46.7%)이었다. 평균 민원 처리 기간은 2019년 30.1일에서 2021년 49.9일, 2023년 62.5일로 늘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보험사의 단순 업무 처리 실수나 직원 응대 불만, 단순 질의와 같은 비분쟁성 단순 민원을 보험협회로 이관할 방침이다.

 

이러한 보험 민원 이관의 관건은 보험협회가 얼마나 공정하고 투명하게 민원을 처리하느냐다.

 

보험협회 민원 이관은 수년 전부터 추진돼왔으나, 보험사들이 낸 회비로 운영되는 보험협회에 민원 처리를 맡겨서는 안 된다는 반발이 끊이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보험업계의 이익을 대변하는 보험협회에 민원 업무를 맡기는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것이란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 손보협회의 경우 지난해 삼성화재,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5개 대형 손해보험사에서만 223억원의 회비를 받았다.

 

이를 의식해 금융당국은 보험협회에 이관하는 민원을 비분쟁성 민원으로 국한했지만, 향후 논란의 여지는 남아 있다.

 

예를 들어 보험협회가 소비자의 질의에 응답하는 과정에서 소비자가 아닌 보험사에 유리한 방향으로 설명하거나, 보험사에 불리한 내용을 누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같은 불신을 해소하고자 금융당국은 보험협회 민원 처리의 공정성, 투명성 확보를 위한 민원처리위원회를 설치하고 처리 결과를 체계적으로 점검하는 등 보완대책을 병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