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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삼성·SK하이닉스 '메모리 사이클' 침체 걱정해야 할까?

최근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상승 둔화
메모리 반도체 '피크아웃' vs 아직 '상승 사이클'

 

[FETV=양대규 기자] 최근 D램(DRAM)과 HBM(고대역폭메모리)의 수요가 좀처럼 증가하지 않는 가운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들의 수익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업계 일부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사이클이 '피크아웃(정점에서 하락세로 전환)' 상황이 아니냐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단기 노이즈'일 뿐이라며 피크아웃의 근거가 보이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6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최근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상승이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메모리 제조업체가 지난해 3분기부터 D램 재고를 공격적으로 늘려왔으며, 재고 수준은 올해 2분기까지 증가했다"며 "그러나 가전제품에 대한 수요는 예상대로 회복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실제로 중국의 스마트폰 재고는 과도한 수준에 도달했고, 소비자들이 새로운 AI 기반 PC를 기다리면서 노트북 구매가 지연되면서 시장이 계속 위축됐다는 것이다.

 

트렌드포스는 이로 인해 주로 가전제품에 사용되는 메모리 제품의 현물 가격이 약세를 보였으며, 2분기 가격은 1분기에 비해 30% 이상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는 반도체 업황의 다운 사이클 진입은 아직 우려할 단계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5일 한화투자증권 김광진 연구원은 "최근 반도체 업종을 둘러싼 시장의 우려는 크게 두 가지는 모두 단기 노이즈로 마무리될 가능성"이라며 "일부 레거시 제품들에서 확인되는 소폭 가격 하락은 우려할 단계 아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이 지적한 두 가지 우려는 ▲AI 과잉투자 우려에서 비롯된 서버 수요의 구조적 둔화, 즉 AI 사이클의 종료 및 다운사이클 진입 ▲레거시 D램(DDR4, LPDDR4) 재고 상승이다.

 

김 연구원의 설명에 따르면 AI 과잉투자에 따른 서버 수요 둔화의 명확한 근거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는 "서버 고객들의 HBM 및 고용량 D5 모듈 수요는 여전히 강하게 유지되는 상태"라며, "특히 HBM의 경우 SK하이닉스 기준 2025년 생산가능물량은 이미 완판, 이미 2026년 물량에 대한 협의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업계의 디램 생산 카파는 대부분 D5(DDR5)로 전환됨에 따라 D4(DDR4) 신규 공급은 제한적이며, 수요는 D5와의 가격 스프레드가 일정 수준을 넘어가게 되면 자연스럽게 회복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게다가 "가격 급락 전환이 동반되지 않은 사이클 종료는 없었다"며 가격 급락 전환이 다운사이클 진입을 시사하는 가장 확실한 지표라고 강조했다. 현 구간은 명백한 가격 상승 구간으로 일부 D램 제품들 사이에 소폭의 가격 하락이 보이나 우려할 단계는 아니라는 이유다.

 

김 연구원은 "향후 빅테크들의 AI 투자 확대 의지는 투자의 적시성이 우선시됨에 따라 매우 확고하고, D램 공급은 업계의 카파와 공정 전환 속도를 고려할 때 내년에도 크게 증가할 개연성이 부족. 이를 고려하면 수요와 공급 단에서 중대한 변동이 없는 한 2025년 상반기까지는 가격의 급격한 하락 전환이 확인될 가능성 희박하다"고 밝혔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반도체 업황이 다운사이클로 진입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난 4일 iM증권 송명섭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레거시 D램 카파(생산 능력) 증설 재개 및 중국 업체들의 설비 확대는 향후 업황 장기 호황 전망에 다소 부정적"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1분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수요 증가로 공급과잉이 해소되며 메모리 반도체 상승 사이클로 접어들었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올해 1분기,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각각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송 연구원은 "만약 향후 경기 둔화, 고객들의 재고 축적 완료, AI 투자 둔화가 겹칠 경우, 상승 사이클 개시 후 2개년이 지나는 2025년 1분기 중에 하락 사이클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