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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vs 미래에셋, 인도 ETF대전 '장군멍군'

삼성-수익률, 미래에셋-거래대금서 '승'..한투운용도 '참전'

 

[FETV=심준보 기자] 한 치의 양보는 없다.

 

국내 자산운용업계 1, 2위인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인도 상장지수펀드(ETF) 대전'에서 거래대금과 수익률 등 주요 부문에서 양사 간 승패가 갈렸다. 거래대금에서는 미래에셋이, 수익률에서는 삼성자산운용이 승리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달 28일 기준 국내 증시에 상장된 7개의 인도 ETF의 AUM은 1조7454억원에 달했다. 이는 올해 1월 2일 첫 거래일 당시 5973억원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해 8개월 만에 약 3배인 192.21%(1조1481억원) 증가한 것이다. 인구 1위 국가이자 빠른 경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인도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결과다.

 

국내 자산운용업계 양대산맥인 미래에셋과 삼성운용은 지난 5월 나란히 인도 테마형 ETF를 출시했다. 삼성운용이 5월 8일 ‘KODEX 인도타타그룹 ETF’를 상장했고, 미래에셋은 5월 14일 인도 소비재 상위 20개 기업에 투자하는 ‘TIGER 인도빌리언컨슈머 ETF’를 선보였다. 이 두 상품은 각각 타타그룹과 인도의 주요 소비재 기업에 고비중으로 집중 투자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으며, 모두 인도의 급성장하는 소비 시장을 겨냥했다. 

 

두 ETF는 출시 이후 빠르게 성장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먼저 거래대금에서는 미래에셋의 승리였다. '빌리언컨슈머' ETF는 삼성운용의 '타타그룹' ETF보다 6일 더 늦게 상장됐음에도 불구하고 5월 14일부터 지난 5일까지 거래대금 4189억원을 기록해 '타타그룹' ETF의 4127억원에 비해 우위였다. 

 

반면 삼성운용의 ‘KODEX 인도타타그룹 ETF’는 같은 기간 수익률이 더 높았다. 5월 14일부터 지난 5일까지 12.38% 올라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고, 미래에셋의 ‘TIGER 인도빌리언컨슈머 ETF’는 9.00%의 수익률을 올려 삼성운용의 신상품이 비교 우위를 나타냈다. 


이러한 경쟁 구도 속에서 한국투자신탁운용도 인도 관련 ETF 시장에 뛰어들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오는 10일 ‘ACE 인도컨슈머파워액티브 ETF’와 ‘ACE 인도시장대표BIG5그룹액티브 ETF’를 출시할 예정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후발주자로서 시장의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기존 ETF들과 차별화된 전략을 택했다. 특정 기업과 업종에 집중 투자하는 ‘액티브형’ ETF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인도의 주요 소비재와 5대 그룹에 집중 투자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전략은 대형 자산운용사와의 직접적인 경쟁을 피하고, 특정 섹터에 집중 투자하여 차별화를 꾀하려는 시도로 평가된다. 그러면서 인도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에 맞춰 새로운 투자 수단을 제시하며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백찬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저렴한 인건비와 우수한 노동력을 갖춘 국가는 신흥국 경제와 시장을 주도한다"며 "1980년대는 한국이, 1990년대는 중국이, 현재는 인도와 베트남이 주도국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 연구원은 "지난 7년간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밸류체인에서 중국 비중을 줄이고 다변화 정책을 펼쳐왔다"며 "영연방 국가에 속하고 중국과 적대국가인 인도는 새로운 제조국으로 밸류체인에 편입됐고, 인구통계학적 요인들도 이런 흐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