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16 (월)

  • 구름많음동두천 28.4℃
  • 구름많음강릉 24.9℃
  • 맑음서울 31.1℃
  • 흐림대전 30.9℃
  • 흐림대구 28.0℃
  • 흐림울산 25.4℃
  • 흐림광주 30.5℃
  • 흐림부산 30.3℃
  • 흐림고창 30.7℃
  • 제주 29.9℃
  • 구름많음강화 27.8℃
  • 흐림보은 28.0℃
  • 흐림금산 31.4℃
  • 흐림강진군 27.4℃
  • 흐림경주시 25.2℃
  • 흐림거제 28.5℃
기상청 제공



'최초 연임' 도전 강신숙 수협은행장...성장동력 평가 변수

 

[FETV=권지현 기자] 오는 11월 17일 임기가 만료되는 강신숙 Sh수협은행이 연임에 도전한다.

 

국내 주요 은행장의 임기가 12월 만료되면서 CEO(최고경영자) 인선 레이스가 본격 닻을 올린 모습이다. 강 행장이 연임에 성공하면 수협은행 신경분리(신용·경제사업 분리) 이후 처음으로 연임에 성공한 행장이 된다. 다만 취임 때 내건 '새로운 도약' 동력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는 점이 평가에 부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최초 행보 이어갈까...호실적은 긍정적 요인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강신숙 행장은 5일 '수협은행 은행장 공개모집'에 접수를 완료했다. 신학기 수협은행 수석부행장, 박양수 수협은행 부행장, 김철환 전 수협은행 부행장, 양제신 전 하나은행 부행장, 강철승 전 중앙대 교수를 포함해 총 6명이 지원했다. 5명으로 구성된 행장 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가 4명 이상의 찬성을 얻어 최종 후보를 선발한다. 최종 면접 대상자는 오는 12일 결정되며, 면접 예정일은 오는 23일이다. 차기 행장 임기는 2년이다.

 

강 행장은 1962년 수협법 제정 이후 처음으로 탄생한 여성 CEO다. 전주여상을 졸업하고 1979년 수협중앙회(신용부문)에 입회, 일반 사원으로 시작해 43년 만에 은행장이 됐다. 2022년 11월 선임 당시 5명 행추위 위원들의 만장일치를 얻어 CEO 직함을 달았다. 강 행장으로선 연임에 성공할 경우 또 하나의 신화를 쓰게되는 셈이다. 신경분리 이후 수협은행장이 연임한 사례는 한 번도 없다.

 

실적은 좋다. 수협은행은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 1857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1876억원)보다 소폭 줄었으나 강 행장이 연간 목표로 제시한 3300억원을 큰 무리없이 달성할 수 있게 됐다. 작년 수협은행의 순익은 3035억원으로 창립 이래 최대 수준이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자산관리·외환·카드 등 사업 확장을 추진하면서 수수료이익을 60% 이상 끌어올린 덕분에 비이자이익이 83% 급증했다. 이에 강 행장은 지난 7월 상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질적성장 지속을 위한 비이자이익 확대 등에 역량을 집중하자"고 당부했다. 

 

◇성과 없는 '비은행 M&A'...Sh금융지주 설립 요원 

 

비은행 자회사 인수·합병(M&A) 결과물이 없다는 점은 연임의 걸림돌이다. 수협은행은 작년 말 조직개편을 통해 비은행 금융사 인수 실무를 전담할 'M&A추진실'(현 추진실)을 신설했다. 미래혁신추진실 산하에 있던 M&A추진단을 떼어 내 경영전략그룹 내 조직으로 격상시켰다. 기존 미래혁신추진실에서 해당 업무를 담당했던 이기동 실장이 부서장을 맡고, 팀장급 인력을 3명이나 배치하며 조직을 키웠다. 

 

당시 수협은행은 M&A 대상으로 자산운용사와 캐피탈사를 최우선, 증권사를 2차 타깃으로 잡았다. 비교적 덩치가 작은 자산운용‧캐피탈사를 먼저 인수해 'Sh금융지주'(가칭) 형태를 갖추고, 이후 증권사를 인수해 지주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금융지주 설립은 수협중앙회의 숙원 사업으로, 중앙회는 지난해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비은행 인수에 힘을 싣기도 했다. 

 

연초 가장 유력한 인수 대상으로 웰컴캐피탈과 웰컴자산운용 등이 거론됐으나 현재 무산된 상태다. 웰컴계열금융사 이후 유진자산운용 등도 물망에 올랐으나 이렇다 할 윤곽이 드러나고 있지 않다. 강 행장의 임기 내 성과를 평가해야 하는 행추위로선 지주 전환 추진과 관련해 강 행장의 가시적인 성과가 없다는 점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수협은행의 중기적 비전인 금융지주 설립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M&A가 2년 내내 답보 상태를 보이자 내부적으로도 연내 비은행 확장 의지가 한풀 꺾인 형국이다. 강 행장은 지난 7월 경영전략회의에서 "하반기 경영환경 역시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내부통제 강화' '적극적인 연체관리' 등에 역량을 집중하자"고 했다. "재임기간을 포스트 공적자금 시대에 새로운 수협은행을 만드는 원년으로 삼겠다"며 '미래 비전'을 강조하던 취임 때 모습에서 한 발 물러선 형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