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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단독] 신세계그룹, '2025년 인사' 10월로 재조정하나

20~30% 임원축소 기조 '조직개편' 고려
이마트부문 이커머스 대표 교체 후폭풍
신세계그룹 "구체적인 결정 사항 없다"

[FETV=김선호 기자] 신세계그룹이 2025년 정기인사를 올해 9월 초에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10월로 일정을 재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상반기 실적을 기준으로 핵심성과지표(KPI)를 도출하고 임원 축소를 단행하려는 계획을 세운 가운데 보다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3일 신세계그룹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당초 올해 9월 초에 2025년 정기인사를 발표할 계획이었지만 최근 일정을 재조정하고 있는 중이다. 일정이 재조정됨에 따라 이마트부문과 백화점부문의 인사를 순차적으로 단행하고자 했던 계획도 변경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그룹은 매년 11월 말이나 12월 초에 정기인사를 진행하다 2019년 10월에 ‘2020년 정기인사’를 발표하면서 일정을 앞당겼다. 이때 이마트부문을 앞서 진행하고 그 뒤에 백화점부문 인사를 발표하는 순차로 이뤄졌다.

 

이어 2023년 9월에 ‘2024년 정기인사’를 발표하면서 일정을 보다 앞당겼다. 2020년 정기인사에서 이마트 대표를 외부 영입하는 파격 인사를 진행했듯이 2024년 정기인사에서는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 대표를 한 명의 임원에게 맡기는 조치를 취했다.

 

이를 보면 신세계그룹은 위기에 직면했을 때마다 일정을 앞당겨 인사 혁신을 단행했던 것으로 보인다. 2024년 정기인사 이후에도 컨트롤타워인 ‘경영전략실’을 전면적으로 개편한데 이어 오프라인과 온라인 유통채널 전반 사업전략을 재수립했다.

 

특히 2023년 11월에 개최한 전략회의에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성과 중심의 인사·보상 체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시스템 재점검과 개선을 주문하기도 했다. 내부 핵심성과지표(KPI)를 토대로 임원을 수시로 평가·교체하겠다고 전했다.

 

이를 기반으로 주요 계열사 신세계건설, 지마켓, 쓱닷컴 등의 대표가 교체됐다. 올해 중 정기인사로 별도로 이뤄진 조치였다. 신세계그룹 경영전략실의 경영총괄로 JP모건 출신의 제이슨 황 부사장을 영업했던 시기다. 경영총괄은 신세계그룹의 재무를 총괄하는 직책이다.

 

이러한 기조에서 2025년 정기인사 일정을 전년보다 앞당겨 인사 혁신을 또 다시 단행하고자 했던 것이 신세계그룹의 계획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지마켓·쓱닷컴 등 이마트부문에 속한 계열사 대표를 변경한 만큼 이외 임원이 주요 인사 대상으로 꼽혔다.

 

올해부터 도입한 핵심성과지표에 맞춰 각 임원 성과를 평가하고 이에 맞춘 조치를 신속하게 단행하고자 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 임원 간 정량적인 요소에 이어 정성 평가도 고려할 경우 여러 변수가 생기기 때문에 인사 일정을 재조정하며 신중을 기하는 중이다.

 

임원이 축소되면 이에 따른 주요 계열사의 조직 통합·개편도 감안해야 한다. 물론 주요 담당 임원을 교체하는 경우 후임을 물색해야 하는 방안도 수립해야 한다. 이를 종합적으로 살피기 위해서도 2025년 정기인사 발표 일정을 9월 초에서 10월로 재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그룹은 이번 정기인사에서 비대한 임원 규모를 20~30%가량 축소하기 위한 기준을 세우는 중”이라며 “임원 축소 기조에 따른 조직개편 등도 함께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라고 분석했다.

 

다만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2025년 정기인사 방향과 계획, 일정 등 아무 것도 정해진 게 없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