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240835/art_1724801785987_ebd97c.jpg)
[FETV=심준보 기자] 최근 일본에 대한 투심이 점차 뜨거워지고 있다. 이에 자산운용사들은 일본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신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으며, 증권사들도 차액결제거래(CFD)와 상장지수증권(ETN) 등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며 일본 투자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엔캐리 트레이드(엔화를 빌려 고수익 자산에 투자)로 인한 증시 변동성 확대에 따른 투자 수익률로 모아지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8월 한 달 동안에만 3개의 일본 투자 ETF 상품이 출시됐다. 이달 출시된 일본 투자 ETF는 지난 6일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의 '마이다스 일본테크액티브' 시작으로 13일 한화자산운용의 'PLUS 일본엔화초단기국채(합성)' 20일 KB자산운용의 'RISE 일본섹터TOP4Plus' 등이다. 특히 최근 리브랜딩을 위해 BI(브랜드정체성)을 교체한 KB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이 리브랜딩과 함께 선보인 상품들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KB자산운용의 'RISE 일본섹터TOP4Plus'는 일본 증시를 이끄는 내구 소비재, 기술, 산업재, 소비자서비스 등 섹터에 투자하는 ETF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가 거래량과 수익률, 실적 등을 바탕으로 일본의 7개 대형주인 이른바 '사무라이7' 종목을 40% 가량 편입한다.
한화자산운용의 'PLUS 일본엔화초단기국채'는 일본의 초단기 국채에 투자하는 환노출형 상품이다. 환율 변화에 헤지를 하지 않아 환차익을 통해 절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일본 금리 상승 시 채권 이자 수익 확대까지 노려볼 수 있다.아울러 채권형 ETF로 세제 혜택이 있는 모든 계좌에서 100% 비중으로 투자가 가능하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은 국내 최초의 일본 테크 관련 액티브 ETF인 '마이다스 일본테크액티브'를 출시했다. 2년만에 선보인 신규 ETF 상품이자 일본 테크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국내 첫 ETF다.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반도체, 로봇, 통신장비와 관련된 약 30개 종목에 투자한다. 종목들은 업종별 대표성을 가지면서도 주가 상승 전망이 높다는게 마이다스운용의 설명이다.
증권사들도 일본 투자 시장 공략을 위해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지난 19일부터 일본주식 차액결제거래(CFD) 서비스를 오픈했다. 유안타증권에 전문투자자로 등록된 고객은 국내 주식뿐 아니라 일본을 포함해 미국, 홍콩 시장에 상장된 종목을 CFD로 거래할 수 있게 됐다. CFD는 주식을 보유하지 않으면서 진입/청산 가격의 차액만 결제하는 장외 파생상품으로, 증거금 제도를 통해 최대 2.5배의 레버리지 투자효과를 거둘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한투 일본종합상사TOP5 ETN(상장지수증권)'을 출시하며 이벤트를 진행했다. 상품은 일본 증시에 상장된 5대 종합상사(이토추상사·미쓰비시상사·미쓰이물산·마루베니상사·스미토모상사)의 가격 변동을 1배로 추종하는 상품을 선보였다. ETN은 기초자산의 가격 변화를 추적 오차 없이 추종하고, 일반 주식계좌를 통해 원화로 손쉽게 거래할 수 있는 상품이다.
다만 이들 상품들이 지속적으로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한다.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위원회가 오는 9월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예상이 힘을 얻자 엔화가 강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여기에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 역시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결정하며 엔화 약세가 종료되는듯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엔화 강세로 돌아서면 일본 주요 주식을 담은 ETF의 수익률은 하락할 가능성이 높고 금리 상승에 유리한 환노출 형태 상품이나 엔화 관련 상품들의 수익률은 높아질 수 있다. 이에 국내 투자자들은 이번달에만 1억2403만달러(약 1649억원) 규모의 일본 주식을 순매도하기도 했다. 아울러 일본은행 우에다 가즈오 총재는 지난 23일 중참의원 폐회 중 심사에서 "경제·물가 전망이 대체로 실현하는 모습이 보이면 금융완화 정도를 점차 조정한다는 기본자세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당장의 엔캐리 트레이드 리스크는 줄어들었으나 추가 하락 가능성을 배제해서는 안된다고 조언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엔 캐리 청산이 상당 부분 진행됨에 따라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 파급력은 8월 초보다 축소될 것"이라며 “단 매년 9월 나타나는 유동성 위축을 감안할 때 제한적인 엔 캐리 청산 매물에도 주식시장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은 경계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