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부사장). [사진 한화갤러리아]](http://www.fetv.co.kr/data/photos/20240834/art_17243731615354_890da1.jpg)
[FETV=박지수 기자]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부사장)이 개인 자금 544억원을 투입해 자사주를 공개 매수 방식으로 사들인다.
한화갤러리아가 2분기(4~6월) 상장 첫 적자를 기록한 위기상황에서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막중한 책임감으로 회사의 경쟁력을 반드시 끌어올리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한화갤러리아는 김 부사장이 이날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한화갤러리아 보통주 3400만 주를 주당 1600원에 공개매수한다고 밝혔다.
공개매수 가격은 한화갤러리아의 최근 1개월 종가 평균 1190원 대비 약 34%, 전날 종가인 1303원 대비 약 23% 할증된 가격이다. 최근 3년 이내 공개매수 사례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의 프리미엄을 붙였다.
공개매수에 나서는 3400만 주는 전체 보통주의 17.5%에 해당한다. 공개매수에 성공하면 김 부사장은 기존에 보유한 2.3%를 포함해 19.8%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현재 한화갤러리아 1대 주주는 한화(36.31%), 2대 주주는 김동선 부사장(2.32%), 3대 주주는 한화솔루션(1.39%)이다.
김 부사장은 지난해 3월 갤러리아가 한화솔루션에서 인적 분할돼 신규 상장된 이후부터 갤러리아 주식을 지속해 매수했다. 작년 4월 5만 주를 취득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 5월까지 137차례에 걸쳐 지분을 매입한 뒤 이번에 대규모 공개매수에 나섰다.
김 부사장의 이번 공개 매수는 최근 회사의 실적 부진이 큰 영향을 끼쳤다. 한화갤러리아는 미국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의 국내 도입 등 신사업에서 성과를 거뒀지만, 백화점 부문 매출이 줄면서 올해 2분기 상장 이후 처음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한화갤러리아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4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매출은 126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달 초 전략본부장에서 회사의 미래 청사진을 그리는 ‘미래비전총괄’로 승격한 김 부사장은 회사의 잇따른 위기에 ‘파격 결단’을 내렸다.
공개매수 방식은 모든 주주에게 일정한 프리미엄을 지급하고 동일한 조건으로 매도 기회를 준다. 공개매수 참여 여부는 주주들이 결정하며 장내 매수 등 다른 방법보다 소액주주들에게 유리하다.
한화와 김동선 부사장, 한화솔루션 보유 지분은 현재 40.02%이지만, 공개 매수가 성공하면 57.5%로 높아진다. 주식 시장에서 유통되는 한화갤러리아 지분이 60%에서 43%로 줄어들어 장기적으로 주가 상승을 견인할 수 있다.
김영훈 한화갤러리아 대표는 이번 공개매수와 관련해 “적자 전환이라는 전례 없는 위기 상황에서 보다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주주들과 함께 회사를 한층 성장시켜 나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면서 “공개매수로 인해 주가 및 기업가치 제고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