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생명보험사 당기순이익 추이(연결 재무제표 기준). [자료 각 사 반기보고서]](http://www.fetv.co.kr/data/photos/20240833/art_17238631007819_34aaaa.jpg)
[FETV=장기영 기자] 새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시행 2년차인 올해 상반기 성적표를 받아든 국내 3대 대형 생명보험사의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생명은 유일하게 당기순이익이 늘어 조(兆) 단위를 기록하면서 업계 1위 위상을 재확인했다. 당기순이익과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 모두 한화생명과 교보생명 합산액을 웃돌거나 비슷한 수준이었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3개 대형 생보사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상반기(1~6월) 당기순이익(지배주주 소유지분) 합산액은 2조4870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3587억원에 비해 1283억원(5.4%) 증가했다.
이 기간 업계 1위 삼성생명의 당기순이익은 40% 이상 늘어 유일하게 1조원을 넘겼다. 반면, 2위 경쟁사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의 당기순이익은 절반 수준인 5000억원대로 줄었다.
삼성생명의 당기순이익은 한화생명과 교보생명 합산액보다 2500억원이나 많았다. 삼성생명의 투자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과 달리 나머지 두 회사는 감소해 격차가 벌어졌다.
회사별로 삼성생명의 당기순이익은 9742억원에서 1조3685억원으로 3943억원(40.5%) 증가했다. 보험이익은 8436억원에서 7095억원으로 1341억원(15.9%) 감소했으나, 투자이익은 3565억원에서 9424억원으로 5859억원(164.3%) 급증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보험이익은 보유 CSM 순증과 예실차 개선을 바탕으로 안정적 흐름을 이어갔고, 투자이익은 운용자산 다변화에 따른 이익 증가와 연결·자회사 이익 호조에 힘입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달리 한화생명의 당기순이익은 7224억원에서 5554억원으로 1670억원(23.1%) 감소했다. 보험이익은 6296억원에서 5371억원으로 925억원(14.7%), 투자이익은 4163억원에서 2434억원으로 1729억원(41.5%) 줄었다.
한화생명의 보험이익 감소에는 미보고발생손해액(IBNR) 적립 기준 강화에 따른 일회성 예실차 손실 약 840억원이 반영됐다.
경쟁사 교보생명의 당기순이익 역시 6621억원에서 5631억원으로 990억원(15%) 감소했다. 보험이익은 1841억원에서 3001억원으로 1160억원(63%) 늘었으나, 투자이익은 8721억원에서 5895억원으로 2826억원(32.4%) 줄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보험이익은 안정적인 CSM에서 창출된 상각이익으로 증가했으나, 투자이익은 지난해 일회성 이익 발생에 따른 기저효과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본사. [사진 각 사]](http://www.fetv.co.kr/data/photos/20240833/art_17238631493243_85dcc1.jpg)
삼성생명은 신계약 CSM 역시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의 합산액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해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했다.
삼성생명의 신계약 CSM은 1조8160억원에서 1조6460억원으로 1700억원(0.1%) 줄었으나, 유일하게 1조원을 웃돌아 가장 많았다.
이에 따라 CSM 잔액은 지난해 12월 말 12조2000억원에서 올해 6월 말 12조7000억원으로 5000억원(4.1%) 증가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건강보험 판매 호조로 신계약 CSM 1조6000억원을 달성했으며, 양질의 신계약 확보와 효율 관리에 따라 CSM 잔액은 5000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화생명의 신계약 CSM은 1조1640억원에서 9960억원으로 1680억원(14.4%) 줄어 1조원을 밑돌았다. 교보생명은 유일하게 신계약 CSM이 6597억원에서 7047억원으로 450억원(6.8%) 늘었으나 가장 적었다.
CSM 잔액은 한화생명이 9조2380억원에서 9조1540억원으로 840억원(0.9%) 감소했고, 교보생명은 6조1154억원에서 6조1331억원으로 177억원(0.3%)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신계약 CSM 약 1조원을 달성해 경상 CSM이 증가했으나, 경제적 가정 변경에 따른 변액보험 CSM 조정으로 CSM 잔액은 지난해 12월 말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