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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현대건설, 글로벌 원전 해체 시장 선점 총력전

100년간 전세계 549조 시장 전망...원전 건설•해체 "두 마리 토끼' 잡기

 

[FETV=박제성 기자] 현대건설이 원전건설에 이어 원전 해체 글로벌 시장 선점에 주력하고 있다.

 

대형 원전건설 뿐만 아니라 향후 원전 해체 기술도 수익성이 높아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향후 100년간 원전 해체 글로벌 시장규모가 549조원(약 45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2024년 3월 기준 전 세계 운영중인 원자력 발전소는 총 414기이며 이 중 해체를 위해 영구정지한 원전은 전세계 209기이다. 이 중 21기만 완전히 원전 해체된 상태다.

 

시간이 흐를수록 원전해체 기술은 필수적일 밖에 없다. 이에 현대건설은 국내 건설기업들 중 가장 먼저 및 가장 많은 원전 해체기술을 보유한 가운데 선제적으로 관련 시장을 선점한다는 포부를 내비치고 있다.

 

현재 한국의 원전 해체 시장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을 중심으로 아직 초기 단계이다. 현대건설 등의 민간기업 참여를 통해 점차 시장 규모를 키워나가기 위한 R&D(연구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향후 영구정지한 고리 1호기(경수로형)와 월성 1호기(중수로형)를 시작으로 국내 원전 해체시장이 확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경수로형은 저농축 우라늄을 연료로 사용해 물(경수)로 원자로 내 열을 흡수한다. 이를 증기를 발생시켜 터빈을 돌려 전력을 생산한다.

 

중수로형은 물보다 중수소 함량이 많은 물로 농축 우라늄이 필요하지 않아 연료교체를 위한 원자로를 가동 정지할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경수로형의 장점은 설계의 중수로형보다 간단해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

 

통상 대형 원전의 수명은 약 40년인데 관리 여부에 따라 최대 60년까지도 가능하다는 것이 에너지업계의 주장이다.

 

현대건설이 1978년 국내최초 시공한 고리1호기 원자력발전소는 2017년 국내 최초 영구정지된 바 있다. 대형원전은 장점과 단점이 뚜렷하다. 장점은 에너지 공급 측면에서 경제적이면서도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단점은 원전 건설의 부실 시공을 할 경우 대형 재난이 발생되며 수명이 영구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역으로 사업 측면에서 원전 해체 기술이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다. 현대건설은 풍부한 원전경험을 바탕으로 원전해체 시장에도 선점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국내외 한국형 대형원전 36기 중 24기의 시공 주관사로 참여해 최다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대형원전 시공 노하우를 쌓아온 만큼 원전해체 분야에서도 앞선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전해체 시장이 아직 커가는 과정이여서 차근차근 사업 기반을 다져나가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현재로선 현대건설은 자체적으로 원전해체 기술을 확보하기 보다는 선진국인 미국의 홀텍과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양사는 차세대 원전으로 각광받는 소형원전모듈러(SMR)를 비롯해 원전해체 기술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대건설은 홀텍으로부터 원전 해체와 관련된 기술적 도움을 받을 계획이다. 홀텍은 원전 관련 방사성 폐기물 처리에 대한 기술적 노하우를 갖고 있다. 에너지업계 한 관계자는 “양사간 협력은 단순히 한국과 미국 내 시장에 국한하지 않고 글로벌 원전 해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