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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금융인] 비이자 숙제 푼 카뱅 윤호영, 고객활동성 끌어낼까

 

[FETV=권지현 기자] 올해로 9년째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를 이끌고 있는 윤호영 대표가 올해 2분기(4~6월)에도 최고 실적 행진을 이어갔다. 이자수익 성장폭은 둔화했지만 수수료·플랫폼수익 등 비이자 부문이 증가세를 보인 점이 주효했다.

 

다만 고객 활동성 지표인 MAU(월간 활성 이용자 수)와 WAU(주간 활성 이용자 수)는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서 아쉬움을 남겼다. MAU·WAU는 영업점 없이 금융 앱을 통해 상품·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터넷은행에게 특히 중요한 사업 성공 지표인 만큼, 윤 대표가 올해 남은 기간 두 지표 반등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성장 정체' 수수료·플랫폼수익 선방...이익다변화 달성 의의 

 

카카오뱅크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31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1838억원)보다 25.9%(476억원) 증가했다. 1분기, 2분기 연속 1000억원대 순익을 거둔 덕분에 반기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2022년 1분기 이후 매분기 200억원 이상 늘어났던 이자수익이 올해 2분기 주춤했지만, 수수료·플랫폼·유가증권수익 등 비이자부문이 앞자릿수를 바꿔가며 증가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비이자수익 확대는 카카오뱅크의 과제였다. 은행들은 이자이익에 치우친 수익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비이자이익 확보에 힘쓰고 있는데, 이는 인터넷은행도 예외가 아니다. 카카오뱅크 영업수익 중 이자수익을 제외하고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수수료수익의 경우 지난 2021년 3분기~2023년 2분기 8개 분기 연속 400억원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작년 3분기 548억원으로 껑충 뛰더니, 올해 들어 안정적인 500억원대 분기 수익을 기록했다. 영업수익 중 세번째로 비중이 높은 플랫폼수익은 기존 200억원대에서 2022년 3분기 100억원대로 하락, 작년 4분기까지 성장 정체 구간을 맞았으나 올해는 2개 분기 연속 210억원가량을 달성했다. 

 

 

◇최고기록 3개월 만에 MAU·WAU 하락...플랫폼 기능 강화해야 

 

다만 고객 활동성 부분은 출범 이후 처음으로 감소해 아쉬움을 남겼다. 6월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MAU와 WAU는 전분기보다 각각 20만명씩 줄어 1780만명, 1300만명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고객 수가 2360만명에서 2400만명으로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표면적인 앱 가입자 수는 늘었지만, 실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한 순수한 이용자 수는 도리어 줄어든 것이다. 

 

지난 5월 카카오뱅크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MAU와 WAU 모두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3개월 만에 두 지표가 모두 낮아지면서 '성장성 증명' 과제를 받아들었다. 윤 대표가 '1등 금융·생활 필수앱'이 목표라고 밝힌 만큼, 플랫폼 기능 강화 등 고객 활동성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평가다. MAU·WAU 감소는 대출 성장 둔화가 영향을 미쳤다. 2분기 카카오뱅크의 여신 잔액은 전분기보다 3.1% 증가했는데, 이는 1분기 증가율(6.7%)보다 3.6%포인트 낮다.

 

김석 카카오뱅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난 7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내부적으로 검토해본 결과 자체 대출 취급 규모와 여신 관련 트래픽 간 상관성이 있다는 점을 알게 됐다. 이번 MAU 하락에는 계절적 요인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7월 들어 지표가 개선세를 보이고 있고, 일상생활과 연결된 혜택형 서비스 확대를 통해 생활 플랫폼 맥락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