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쿠팡Inc 의장. [사진 쿠팡]](http://www.fetv.co.kr/data/photos/20240832/art_17229910149998_bf8a13.jpg)
[FETV=박지수 기자] 쿠팡이 올해 2분기 첫 분기 매출 10조원대를 돌파했지만 34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는 2022년 3분기 첫 분기 영업흑자(1037억원)를 낸 뒤 8개 분기 만에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한국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로부터 부과될 과징금 추정치인 1억2100만 달러(약 1630억원)와 명품 플랫폼 파페치 영업손실이 선반영된 결과다.
미국 뉴욕증시 상장사인 쿠팡 모기업 쿠팡Inc가 7일(한국시각)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올해 2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은 2분기 2500만달러(약 34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2022년 3분기 첫 분기 영업흑자(1037억원)를 낸 뒤로 8개 분기만의 적자다. 지난해 2분기에는 1억4764만달러(194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었다.
당기순손실은 1438억원(1억5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 1908억원 당기순이익을 냈던 데서 적자 전환했다.
쿠팡 관계자는 “파페치 영업손실과 한국 공정위가 부과할 과징금 추정치 반영이 주된 이유로, 과징금 추정치는 판매관리비 부문에 반영됐다”라면서 “파페치와 공정위 과징금 추정액을 제외했다면 이번 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이 약 1억2400만달러(약 1699억원)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2분기 매출은 10조357억원(73억23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 7조6749억원(58억3788만달러)과 비교해 30% 늘며 사상 첫 분기 매출 10조원대를 넘겼다.
파페치 2분기 매출(6304억원·4억6000만달러)을 제외한 쿠팡 매출은 9조40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성장했다.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활성고객 수는 2170만명으로 전년(1940만 명) 대비 12% 늘었다. 1인당 고객 매출은 5% 늘어난 42만3400원(309달러)이다.
프로덕트 커머스 2분기 매출은 8조8132억원(64억3100만 달러)으로 전년 2분기(7조4694억원) 대비 18% 성장했다.
대만·쿠팡이츠·파페치 등 성장 사업 부문의 2분기 매출은 1조2224억원(8억9200만 달러)으로, 원화 기준 전년 대비 483% 성장했다. 파페치 매출을 제외한 성장세도 188%였다.
성장 사업 조정 에비타(EBITDA·상각전 영업이익) 손실은 2740억원(2억달러)으로, 파페치로 인한 손실(3100만달러)이 포함됐다.
쿠팡 재무 건전성과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들은 개선 흐름을 보였다. 쿠팡의 매출 총이익은 전년 2분기 대비 41% 성장한 21억4200만 달러(2조9354억원), 총이익률은 29.3%로 3.1% 증가했다.
쿠팡의 지난 12개월 누적 기준 영업 현금흐름은 22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억5000만 달러 늘었다. 잉여현금흐름도 15억달러 규모로 같은 기간 4억2000만 달러 증가했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55억3600만 달러(7조5867억원)로 지난해 말(52억4300만 달러)보다 증가했다.
거랍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더 높은 수준의 상품 셀렉션과 서비스, 비용 절감을 위한 노력 덕분에 고객 참여도가 높아졌다”며 “인프라, 기술, 자동화 투자를 활용해 운영을 지속 개선하는 한편 매일 고객을 위한 ‘와우’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범석 쿠팡 창업자 겸 쿠팡Inc 이사회 의장은 “고객이 계속해서 소비를 늘리고 있다”며 “미래 성장 기회가 무궁무진하고 아직도 개발되지 않은 부분이 상당하다. 전체 5600억달러 규모의 고도로 세분화된 커머스 시장에서 쿠팡의 점유율은 매우 낮고 여정의 초기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