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박지수 기자] 티몬·위메프(티메프)의 대규모 대금 미정산 사태로 유독 여행업계에 피해가 크다. 여행업계는 7∼8월 휴가철을 앞두고 여행상품을 예약하는 소비자가 6월부터 본격적으로 많아지는 데다 티메프가 각종 프로모션을 쏟아내면서 피해가 더 커졌다고 보고 있다.

4일 여행·전자상거래업계는 티몬·위메프가 휴가철 특수를 겨냥해 매달 여행 프로모션을 했고, 이 프로모션이 퍼지며 피해 규모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실제 티몬은 지난 6∼7월에만 티몬투어X중국 올인데이, 여름휴가 겨냥 썸머 브레이크 특별전, 마카오 관광청 협업 프로모션 등 여러 프로모션을 선보였다. 지난달 19일엔 홍콩관광청과 함께 항공권을 최대 50% 할인해주는 행사를 진행한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하기도 했다.

패키지여행 상품은 항공과 숙박이 포함된 만큼 구매단가가 높다. 1인 기준 가격이 보통 수십만∼수백만 원에 이른다. 가족 여행을 한 번에 결제했다면 금액은 가족 수만큼 늘어난다. 이 때문에 천만원 단위의 피해를 본 소비자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중소 여행사 단품 판매까지 고려하면 여행업계 피해 금액만 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본다.

여행상품은 특성상 출발하는 날짜를 상품 구매를 확정하는 날짜로 간주한다. 이 때문에 여행사는 익월 정산 기한에 맞춰 정산금을 받는다. 소비자가 2월에 넉 달 이후인 6월 출발하는 패키지 상품을 결제했더라도, 여행사에는 7월에서야 정산금이 들어오는 식이다. 티메프가 긴 정산 주기를 악용했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한편 여행사들은 이달 출발하는 해외여행 상품을 예약한 소비자들이 티메프에 취소·환불 신청 후 여행사에서 재결제해야만 여행을 떠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