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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은행 자율 민생금융지원이 7억원에 그친 이유

이자환급에 목표액 대부분 활용...총 지원금은 은행권 6위

 

[FETV=권지현 기자] NH농협은행이 올해 2분기(4~6월) 대형은행 중 유일하게 자율 민생금융지원에 한 자릿수 금액을 집행, 이목을 끌고 있다. 은행별 당기순이익과 이자환급 실적 등이 영향을 미쳤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시중·지방·인터넷은행 등 국내 12개 은행은 민생금융지원방안 자율프로그램 집행 실적을 공개했다. '자율프로그램'은 지난해 12월 발표한 '2조1000억원 규모 민생금융 지원' 중 은행권 공통프로그램인 자영업자·소상공인 이자환급 1조5000억원을 제외한 6000억원을 활용해 금융취약계층·소상공인·청년 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4월 본격 시행됐으며, 이번 실적은 4~6월 3개월간의 집행 내역이다.   

 

12개 은행은 자율프로그램 총 지원목표액(5971억원) 중 57%인 3406억원을 사용했다. 세부적으로 ▲서민금융진흥원 출연 및 저금리 대환 프로그램(1792억원) ▲소상공인·소기업 특례보증·경비 지원(1091억원) ▲금융취약계층 이자·보증료 캐시백 및 청년 창업지원(523억원) 등에 자금을 투입했다.

 

눈여겨 볼 점은 농협은행 실적이다. 농협은행은 지난 6월까지 총 7억원을 자율 민생금융지원에 썼다. 농업인·어업인 금리경감, 생활환경 개선 지원 등을 위해 이 금액을 사용했는데, 대형은행 실적 중에서는 눈에 띄게 적은 금액이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은 1243억원을 집행했으며, 우리은행(592억원)과 신한은행(578억원)은 3개월간 약 600억원 규모로 자율프로그램 지원에 나섰다. IBK기업은행(330억원)과 KB국민은행(307억원)도 300억원을 넘게 썼다. 6대 은행 중 농협은행만 10억원을 밑도는 한 자릿수 지원에 그친 것이다. 여기에는 농협은행의 자율프로그램 목표액이 총 19억원으로, 694~1563억원 수준인 다른 대형은행 목표액보다 훨씬 낮은 점이 영향을 미쳤다. 

 

작년 12월 국내 20개 은행들은 공통·자율프로그램을 포함한 총 민생금융지원 규모를 '2조원+α'로 결정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국책은행인 산업·수출입은행을 제외한 18개 은행은 당기순이익과 그간의 소상공인 대출 지원 규모 등을 고려한 협의를 통해 2조원이 넘는 금액을 은행별로 배분해 분담하기로 했다. 

 

당시 농협은행은 총 민생금융지원 규모를 2148억원으로 결정했다. 3000억원이 넘는 국민·하나·신한은행과 2500억원을 웃도는 우리·기업은행에 이어 6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농협은행은 전체 목표액의 99.7%에 달하는 2140.6억원을 공통 민생지원방안인 자영업자·소상공인 이자 환급에 활용했다. 다른 대형은행의 67~81% 수준보다 높은 비율이다. 이에 농협은행은 이번 자율 민생지원에 쓸 재원이 10억원을 밑돌았지만 19억원 규모로 자율프로그램 목표액을 설정, 지난 3개월간 7억원을 소진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당기순이익을 고려해 은행별로 총 민생금융지원 목표액을 설정했고, 7억원 수준인 이번 자율프로그램 지원액은 앞서 진행한 공통프로그램 실적이 영향을 미친 결과"라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남아있는 은행권 민생금융지원 한도는 자영업자·소상공인 이자환급 491억원, 자율프로그램인 금융취약계층·소상공인·청년 지원 2565억원이다. 은행들은 나머지 목표액을 연내 모두 집행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자환급 후 잔여 재원이 없는 부산·전북·제주은행 3곳은 자율 민생금융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았다. 토스뱅크는 작년 당기순손실을 내 은행권 민생금융지원 참여 은행이 아니지만 자발적으로 이자환급, 저금리 대환 등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