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박제성 기자] 삼성SDI가 올해 상반기 K-배터리 3사 중 가장 좋은 실적을 거뒀다. 작년 하반기부터 현재 까지 이어지고 있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 현상에도 불구하고 K-배터리 3총사(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중에 가장 좋은 실적을 일구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삼성SDI은 매출 9조5810억원, 영업이익 547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1조6155억원, 1080억원 감소한 금액이다. 전년대비 실적은 저조했지만 배터리 업계에선 삼성SDI 상반기 실적을 캐즘에도 불구하고 선방했다는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삼성SDI도 나름 만족감을 나타내는 분위기다. 30일 삼성SDI는 IR(컨퍼런스콜)에서 상반기 실적 선방에 힘입어 기존 계획대로 북미 합작공장, 동유럽 헝가리 공장 증설에 박차를 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특히 삼성SDI는 미국 인디애나주에 글로벌 5위 규모의 유럽 완성차 기업인 스텔란스티스와 합작회사인 스타플러스에너지 공장 건설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양사는 15억 달러씩 총 25억 달러(3조3000억원)를 투자해 2025년 제1공장을 완공할 방침이다. 2공장(추정치 약 2조6000억원)은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제품 다각화를 위한 46파이(지름 46mm × 높이 미결정) 원통형배터리를 비롯해 화재에 강한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여전히 분명히 하고 있다. 최윤호 대표는 46파이 원통형배터리 양산을 예정보다 1년 앞당긴 내년 초에 양산할 방침이다.
전고체배터리의 경우 2027년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즉 캐즘 여파에도 불구하고 기존 계획처럼 투자에 머뭇거리지 않고 차세대 배터리를 양산할 방침이다. 이는 카펙스(CAPEX, 설비투자)를 기반으로 한 재무적 투자를 변동없이 직진 전략한다는 것이 최 대표의 구상이다.
올해 캐즘 여파가 K-배터리 3인방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그럼에도 3사 중에 삼성SDI 가장 가장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분기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은 매출 6조1619억원, 영업이익 195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8%, 57.6% 감소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AMPC(첨단제조세액공제법) 보조금을 제외하면 2000억원 가량 적자인 셈이다. 배터리업계에선 SK온도 2분기 약 2000억원의 영업손실을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