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진케이 영셰프 6인이 코리아하우스 개관식 만찬 행사서 직접 개발한 18가지 한식 메뉴 선보였다 [사진=CJ제일제당 제공]](http://www.fetv.co.kr/data/photos/20240731/art_17222133370964_afd578.jpg)
[FETV=박지수 기자] 국내 식음료 기업들이 ‘2024 파리 올림픽’ 기간 프랑스 현지에서 팝업스토어 등 판촉 행사를 열어 K푸드(한국식품) 알리기에 나섰다. 다음 달 12일까지 열리는 올림픽 기간 동안 파리를 찾는 전 세계 소비자들을 겨냥해 K푸드를 알리고 유럽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목표다.
통상 올림픽 기간에는 세계 각국에서 참가하는 선수들과 지도자들은 물론 관람객까지 모두 모이는 만큼 자사 제품과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K푸드가 최근 한국 대중음악·드라마·영화를 통해 전 세계인들에게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태라는 점도 현지 마케팅을 하는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5일(현지시간)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코리아하우스 개관식 만찬에서 CJ제일제당 퀴진케이 셰프들은 ‘한류의 향연, 파리에서 만나다’라는 주제로 개발한 한식 메뉴를 귀빈 150여 명에게 선보였다. 코리아하우스는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가 올림픽에 출전한 우리 선수단을 지원하고 한국 문화를 홍보하기 위해 파리 7구에 있는 메종 드 라 시미(Maison de la Chimie·화학의 집) 건물을 임차해 조성한 공간이다.
퀴진케이는 ‘전 세계인이 일주일에 1·2회 이상 한식을 즐기도록 하겠다’는 이재현 CJ 회장의 철학에 따라 유망한 젊은 한식 셰프들을 발굴·육성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들은 프랑스 현지 제철 식재료와 한국 전통 발효음식을 활용한 18가지 퓨전 한식 메뉴를 개발했다. 특히 CJ그룹 4세인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은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만찬 전반을 직접 챙기기도 했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이번 만찬 행사는 당초 참석 인원보다 많은 250인분을 준비했는데, 불과 30분만에 18가지 메뉴 모두 소진됐다.
CJ는 대한체육회 공식 파트너사다. CJ는 7년째 대한체육회와 인연을 맺고 팀 코리아 선수단을 지원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이 2017년 대한체육회의 공식 스폰서(간편식품부문)가 돼 2018 평창 동계올림픽부터 후원을 시작했다. 이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20 도쿄올림픽,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현지에서도 팀 코리아 선수단에 다양한 먹거리를 지원했다. 지난해부터는 CJ주식회사가 대한체육회의 1등급 공식 파트너사(지주 부문)가 됐다.
이외에도 CJ제일제당은 약 230㎡ 규모의 파리 현지 코리아하우스 야외 정원에서 ‘비비고 시장’을 운영한다. 비비고 김치와 떡볶이를 김치만두, 치킨만두, 소불고기만두, 불고기주먹밥, 핫도그와 각각 곁들인 콤보 메뉴 K푸드 5종을 선보인다. CJ제일제당은 파리 현지 코리아하우스의 공식 후원사다.
오비맥주 역시 이번 파리올림픽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오비맥주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공식 파트너 자격을 얻은 자사 무알코올 맥주인 ‘카스 0.0(Cass 0.0)’을 전면에 내세웠다. 역대 올림픽에서 맥주 브랜드가 공식 파트너로 지정된 예는 있으나, 무알코올 음료가 공식 글로벌 파트너로 지정된 것은 카스 0.0이 최초다.
오비맥주는 올림픽 기간 파리 올림픽 코리아하우스 내에서 ‘카스 포차’를 열어 세계인들에게 카스 프레시와 카스 0.0을 중심으로 현지 소비자들에게 자사 제품들을 알리겠다는 계획이다. SPC그룹 브랜드 파리바게뜨는 대한체육회와 후원 계약을 맺고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 '팀코리아(Team Korea)'를 응원하는 캠페인을 한다.
파리바게뜨는 먼저 전국 3400여 매장과 브랜드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을 통해 팀코리아 응원 콘텐츠를 공개하고 고객들과 응원 분위기를 조성한다. 이외에도 프랑스 현지에 있는 5개 파리바게뜨 매장에서 만든 제품을 현지 선수단 훈련 캠프 등에 전달하고 있다.
농심은 프랑스 최대 유통업체인 카르푸와 손잡고 에펠탑 등 주요 거점에 위치한 까르푸 5개 매장에서 신라면을 주제로 팝업스토어(임시매장)를 운영한다. 팝업스토어에서는 즉석조리 ‘한강라면’ 시식 행사를 한다. 또한 신라면 등 주요 제품 판매 및 쿠폰 이벤트 등을 펼쳐 유럽 시장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처럼 국내 식음료 기업들은 국내 마케팅보다는 현지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대한민국은 이번 파리올림픽에 21개 종목 선수 143명이 출전했다. 이는 1976 몬트리올올림픽 이후 48년 만에 최소 규모다. 특히 파리올림픽에서 경기를 펼치는 단체 구기종목은 여자 핸드볼뿐이다. 축구, 농구, 배구 등 국내 인기 구기 종목으로 꼽히는 대부분이 본선에 진출하지 못하면서 파리행 티켓 획득에 실패하면서 국내 올림픽 특수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또 파리와 대한민국 간 시차는 7시간에 달해 주요 경기가 대부분 새벽 시간이나 밤늦게 진행되기 때문에 ‘집관족(집에서 경기를 관람하는 사람)’을 겨냥한 마케팅도 어렵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올림픽 기간엔 프랑스 파리 현지인 외에도 올림픽을 관람하기 위해 다양한 국가에서 관람객들이 방문하기 때문에 유럽 공략은 물론 다양한 국가의 소비자들에게 자사 제품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