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정해균 기자] 삼성전자의 통신장비사업 수장 교체를 놓고 여려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김영기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 후임으로 내정된 전경훈 부사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기술통'인 전경훈 부사장은 5G(5세대 이동통신)용 통신장비 개발을 총괄해왔다. 내년 3월 사용화를 앞두고 있는 5G는 인공지능(AI), 바이오, 전장과 함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꼽은 미래 먹거리리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통신장비 경쟁력은 화웨이나 에릭슨·노키아 등 경쟁 업체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평가다. 실제로 정보제공업체 IHS마킷 기준으로 화웨이는 현재 글로벌 통신장비시장 점유율 22%로 1위다. 노키아 13%, 에릭슨 11%, ZTE 10% 순으로 뒤를 잇고 있다. 특히 화웨이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삼성전자(21.1%)와 애플(14.3%)에 이어 3위(10.1%)에 올라 있다.
삼성전자의 입장에서 화웨이는 통신장비·스마트폰 두 분야의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 삼성전자는 내년 3월 국내 5G 상용화를 앞두고 SK텔레콤·KT에 장비를 납품 중이다. 또 미국 버라이즌과 협력해 내년 상반기 5G 지원 스마트폰 상용화를 선언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5G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20%대 달성과 2배 이상 매출 증가 등을 목표를 갖고 있다.
5G 네트워크 관련 기술 연구 전문가인 전 부사장은 세계 최초 초고주파 대역에서 초고소 적응 하이브리드 빔포밍 5G 무선통신 시스템을 개발했다. 또 5G 밀리미터웨이브 시스템으로 110kmh 이동중 1.2Gbps 전송을 시연하고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와 세계전파통신회의(WRC-15)에서 24~29㎓ 초고주파 대역을 5G 후보 주파수로 선정하는 데 기여했다. 또 63편의 국제저널을 포함해 총 129편의 국내외 학술논문을 기고했고, 92건의 국·내외 특허 등록 및 출원 실적을 가지고 있다.
포항공대 전자공학과 교수 출신으로 2014년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그는 삼성전자 전사 연구조직인 DMC연구소 산하의 차세대 통신, 스마트홈, IoT(사물인터넷) 플랫폼 등을 연구하는 ‘IoT 솔루션' 팀장과 랩장 지냈다. 특히 2014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주도해 처음 실시한 임원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그해 삼성전자를 포함한 삼성그룹 승진자 규모가 353명으로 전년 476명보다 123명이나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전 부사장은 삼성전자의 대표이사를 도맡아온 서울대 전기·전자공학과 인맥이다. 권오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 이윤우 전 부회장, 윤종용 전 부회장,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 등이 모두 서울대 전기·전자공학과 출신이다.
전 부사장이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에서 화웨이와 노키아, 에릭슨 등과의 경쟁에서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전경훈 부사장 프로필
▲1962년생 ▲서울대 전자공학 학사 ▲미시간대 전자공학 석·박사 ▲미국 미시간대 전자공학 박사 ▲포항공대 교수 ▲삼성전자 DMC연구소 차세대통신연구팀장 ▲삼성전자 DMC연구소 차세대통신연구Lab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