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박제성 기자] 롯데건설이 모회사인 롯데케미칼 보증없이 회사채 발행을 3년만에 나서고 있다. 결론적으로는 최종 목표인 흥행(완판)까지는 도달하진 못했지만 나름 선전했다고 건설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케미칼은 무보증 회사채 발행을 위한 총 1500억원 모집공고에 770억원 모집에 그쳤다. 구체적으로 1년6개월물 1200억원 모집에 570억원, 2년물 300억원 모집에 200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롯데건설은 1년6개월물의 희망 금리는 5~5.6%, 2년물은 5.1~5.8% 고정금리를 제시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3년만에 롯데케미칼 보증없이 회사채 발행에 나서 수요예측 흥행으로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 발행도 가능할 수도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하지만 결과는 770억원 그쳤다.
그럼에도 건설업계는 롯데건설이 선전했다는 평가를 보내고 있다. 건설경기 불황에다 모회사인 롯데케미칼 보증없이 발행한 회사채란 점에서 업계는 후한 점수를 주는 분위기다. 현재 주요 신용평가기관에서 실시한 롯데건설의 신용등급 A+이다. 신용등급 전망은 부정적이다. 반면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은 AA,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이다.
모회사인 롯데건설이 3년만에 회사채 발행을 나선 핵심 이유중 하나는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보다 높기 때문이다. 롯데케미칼의 경우 최근 전통석유화학 업황 부진으로 재무 부담이 증가한 결과로 풀이된다. 현재 롯데케미칼은 롯데건설의 43.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로 인해 롯데건설은 건설 업황이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도 건설사업의 고삐를 늦추지 않기 위해 3년만에 회사채 발행에 나선 것이다.
건설업계에선 이번 롯데건설의 회사채 수요모집에서 1500억원중 770억원 매수를 주문받았다는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아울러 추가 청약을 통해 무리없이 완판에 성공할 것으로 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번 1차 회사채 매수는 기관 및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770억원을 모집한 것”이라며 “2차에서는 회사채 모집에서는 긍정적으로 완판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건설은 이번 회사채 발행이 올해 중요한 승부처라고 여기고 있다. 이번 회사채 자금으로 단기차입금의 만기도래에 상환하는데 사용하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재무지표 현황을 보면 알 수 있다. PF 우발채무(4조8945억원), 부채(5조8049억원), 부채비율(218.4%), 유동성 차입금(1조8175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기간 롯데건설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 1조5193억원이다.
롯데건설은 투자자의 안정감을 높여주기 위한 방법으로 월이표채 회사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이는 1.6년, 2년물 만기 회사채를 발행하지만 매월 이자를 지급하는 회사채다. 이 회사채는 투자자에게 매월 고정적인 수입을 제공하는 채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