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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양종희 첫 반기 성적표...이익창출 증명 속 하반기 과제는

영업이익 최고치 경신 '깜짝 실적'...비은행 강화 전략 주효
NPL커버리지비율 4개 분기 연속 하락...손실흡수력 높여야

 

[FETV=권지현 기자] 지난해 11월 취임한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이 상반기 첫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수익성은 합격점을 받았지만, 수익성과 함께 핵심 경영지표로 꼽히는 건전성은 이번에도 하락세를 면치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2조7815억원을 기록했다. 3조원을 돌파했던 전년 같은 기간보다 7.5%(2261억원) 감소했지만, 지난 1분기 핵심계열사인 KB국민은행이 홍콩 H지수 ELS(주가연계증권) 관련 일회성 비용으로 8620억원 충당금을 쌓았던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다. 실제 6월 말 KB금융의 총영업이익은 8조861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다시 썼다.  

 

은행이 ELS 손실비용·대손충당금 환입 등 일회성 이익으로 처음으로 2분기 순익 1조원을 돌파한 데다, 증권·카드·손해보험 등 주력 비은행 계열사 3곳의 상반기 순익이 1년 전보다 평균 30.7% 늘어난 점이 반기 호실적을 이끌었다. 비은행 선방 덕분에 이들의 그룹 순익 기여도는 작년 6월 말 41%에서 올해 49%로 1년 만에 8%포인트(p) 높아졌다. 

 

앞서 양 회장은 올해 1월 신년사에서 "은행뿐 아니라 비은행 계열사의 선두권 도약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투자운용·WM(자산관리)·보험·글로벌 4대 영역에서도 고객과 시장의 신뢰 또한 한층 높여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는데, KB증권이 합병 이후 반기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6개월 만에 약속을 지키게 됐다.

 

 

다만 건전성 지표는 아쉬움을 남겼다. 6월 말 KB금융의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0.68%로 전년 동기(0.44%)보다 0.24%p 높아졌다. 부실채권비율을 뜻하는 'NPL비율'은 금융사의 총여신 중 고정이하여신(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뜻한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금융사의 부실 위험은 커져 건전성은 악화된다. 이에 한국은행은 2018년 발표한 동향분석보고서를 통해 "NPL은 위험자산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NPL이 많을 경우 은행 대출여력, 신용창출, 투자·소비 등이 제약을 받게 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KB금융의 높은 부실채권 비율은 NPL커버리지비율에 악영향을 줬다. 6월 말 KB금융의 NPL커버리지비율은 148.4%로 1년 전(200.5%)보다 52.1%p 뒷걸음쳤다. 'NPL커버리지비율'은 금융사가 부실채권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얼마나 쌓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금융사의 손실흡수능력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NPL비율과 반대로 수치가 낮아질수록 건전성은 나빠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KB금융 NPL커버리지비율은 작년 6월 200%를 넘어선 뒤 2023년 3분기~2024년 2분기 4개 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그룹 중 KB금융을 제외한 3곳은 아직 상반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올해 1분기까지만 놓고 보면 3개 분기 이상 연속 NPL커버리지비율이 낮아진 곳은 KB금융이 유일하다.  

 

이에 위험자산을 줄이고 충당금을 더 확보하는 등 손실흡수능력을 끌어올려 양 회장이 취임 후 연속 하락하고 있는 NPL커버리지비율에서도 개선세를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KB금융의 6월 말 NPL은 직전분기, 작년 말 대비 각각 9.9%, 23.3% 증가해 처음으로 3조원을 넘어섰다. 반면 대손충당금적립액은 같은 기간 각각 2.8%, 4.8% 늘어나는 데 그쳤다. 

 

최철수 KB금융 리스크관리담당부사장(CRO)은 전날 2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한 콘퍼런스콜에서 NPL 증가에 대해 "현재 전체적으로 고정이하여신이 늘어나고 있는데 올해 2분기 건전성 분류 기준을 좀 더 빡빡하게 적용한 결과"라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서 상황이 좋지 않은 사업장은 일부 편입하고 책준형 사업장에 추가적인 신탁계정대여금으로 나가는 건 전부 NPL로 분류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