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권지현 기자] KB금융그룹은 올해 상반기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2분기(4~6월) 당기순이익 1조7324억원을 달성했다고 23일 밝혔다. 전년 동기보다 15.6% 늘어난 규모로, 2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다. 비은행 주력 계열사들 실적이 좋아진 데다 은행 홍콩 ELS(주가연계증권) 관련 대손충당금 환입 등 일회성 이익이 반영된 영향이다.
KB금융그룹 상반기(1~6월)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한 2조7815억원으로 집계됐다. ELS 손실 보상 관련 대규모 비용 발생 및 순이자마진(NIM) 하락 속에서도 비은행 실적 확대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다.
KB금융 재무담당임원은 “ELS 손실비용 환입 및 대손충당금 환입 등 일회성 이익을 제외한 그룹의 경상적 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6000억원 수준”이라며 “하반기에도 그간 지속해온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 기조와 다각화된 그룹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이익체력을 유지하는 등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4년 상반기 순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0% 증가한 6조3577억원, 순수수료이익은 2.4% 늘어난 1조9098억원으로 집계됐다. 6월 말 기준 KB금융의 총자산은 742.2조원, 관리자산(AUM)을 포함한 그룹 총자산은 1258.7조원이다. 상반기 그룹 CIR은 36.4%, 그룹 대손충당금전입비율(CCR)은 0.40%를 기록했다. 6월 말 기준 BIS비율과 CET1비율은 각각 16.63%, 13.59%였다.
계열사별 실적을 살펴보면, KB국민은행 상반기 순익은 1조5059억원으로 ELS 손실 관련 대규모 충당부채 전입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0% 감소했다. KB증권은 3761억원으로 같은 기간 50.7% 늘며 합병 이후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냈다. KB손해보험 순익은 5720억원으로 1년 전보다 8.9% 증가했으며, KB국민카드는 32.6% 늘어난 2557억원을 기록했다.
이날 KB금융 이사회는 경영실적 발표에 앞서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과 함께 주당배당금을 1분기 대비 상향된 791원으로 결의했다. 지난 2월 3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에 이어 추가로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단행했다.
KB금융 재무담당임원은 “이번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 결정은 주주환원을 확대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고자 하는 이사회와 경영진의 의지를 다시 한 번 표명한 것”이라며 “KB금융은 올해 총 72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하게 되며, 매크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어려운 경영환경에서도 업계 최고수준의 자본력과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에 기반하여 일관되고 차별화된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