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임종현 기자] 지방금융지주의 핵심 계열사인 은행들이 수익성 지표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JB금융지주 계열사인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은 중금리 대출 전략 확대하며 4대 시중은행과 비교해도 높은 순이자마진(NIM)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BNK금융지주 계열사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시장 악화로 인해 고수익 여신 취급을 줄이면서 자연스럽게 NIM이 하락했다. NIM은 금융기관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자산을 운용해서 낸 수익에서 조달비용을 뺀 나머지를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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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JB금융 계열 은행들의 합산 NIM은 2.78%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2.94%) 대비 0.16%포인트(p) 하락한 수치다. 전북은행의 1분기 NIM은 2.75%로 전년(2.93%) 대비 0.18%p 하락했다. 광주은행의 1분기 NIM은 2.81%로 전년(2.81%) 대비 0.15%p 감소했다.
같은 기간 BNK금융 계열 은행들의 합산 NIM은 1.92%로 전년(2.03%) 대비 0.11%p 하락했다. 부산은행의 NIM은 1.93%로 전년(2.1%) 대비 0.17% 하락했다. 경남은행의 NIM은 1.92%로 전년과 동일하다.
특히 JB금융 계열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은 업종 최상위 수익성을 자랑한다.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과 비교해도 현저히 높다. 4대 시중은행의 1분기 평균 NIM은 1.64%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규모의 자산을 운용해도 이를 통해 얻는 수익이 다른 금융지주보다 많다는 의미다.
두 은행의 NIM이 높은 이유로는 저원가성예금 확대와 중금리 대출 확대 등이 꼽힌다. 통상 조달비용이 낮은 저원가성 예금이 많고, 수익성이 높은 대출이 많을수록 NIM이 높아진다. 앞서 김기홍 JB금융 회장도 “JB금융의 NIM은 최고 핵심 경쟁력”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두 은행의 저원가성예금 비중(예수금 대비)은 39.75%로 전년(38.15%) 대비 1.6%p 증가했다. 전북은행이 39.1%로 전년 동기(34%) 대비 5.1%p 상승했다. 반면 광주은행은 40.4%로 전년 동기(42.3%) 대비 1.9% 하락했다.
JB금융은 지난 2019년부터 중저신용자 대상 중금리 대출 확대 전략을 펼쳤다. JB금융은 성장 수입원으로 중저신용자 대출을 선택, 개인·기업금융 대출 자산 확대에 집중한 대형 금융지주와 차별화를 꾀했다. 효과도 바로 나타났다. 2022년 1분기만 해도 JB금융의 은행 합산 NIM은 2.56였으나, 지난해 1분기 2.95%로 상승했다. 1년 만에 0.39%p 상승한 셈이다.
반면 BNK금융 계열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지난해 4월부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여신 취급을 중단, 보증서를 발급받은 건만 제한적으로 취급했다. 이 과정에서 저원가성 수신이 많이 빠지며, NIM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두 은행의 저원가성예금 비중(예수금 대비)은 31.2%로 전년 대비(33.5%) 2.3%p 감소했다. 부산은행이 32.1%, 경남은행이 32.1%로 전년 대비 각각 1.9%p, 2.7%p 하락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지방은행들의 NIM이 전반적으로 하락한 이유로는 시장금리 하락, 저원가성예금이 줄어든 영향으로 보인다”며 “하반기에는 저원가성 예금을 증대하는 등 NIM을 다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