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4 (금)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유통


100년 역사 하이트진로, ‘글로벌 종합주류기업’으로 도약

7월 20일 창립기념일···식음료업계 최초 100년 기업 탄생
1998년 10월 19일 ‘참이슬’ 출시···전 세계 80여 개국에 수출하며 해외 시장 공략
테슬라(테라+참이슬)·켈리백(켈리+진로이즈백) 등 애칭 마케팅···소맥(소주+맥주) 시너지
2030년까지 해외시장 소주 매출액 5000억 원 달성 목표

 

[FETV=박지수 기자] 종합주류회사 하이트진로가 오는 20일 식음료업계 최초로 창립 100주년을 맞는다. 하이트진로는 ‘좋은 술에는 역사가 담겨 있다’는 철학 아래 수많은 ‘최초’와 ‘1등’ 제품들을 만들어내며 업계를 선도해 나갔다. 하이트진로는 그동안 쌓아온 1등 DNA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에서 ‘진로(JINRO)’의 대중화를 이끈다는 방침이다.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기 위해 이제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 톱(TOP) 종합주류기업’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하이트진로의 역사를 살펴본다.

 

 

◆국내 최초 주류 회사의 탄생

 

하이트진로는 ‘하이트맥주’와 ‘진로’의 합병으로 지난 2005년 7월 20일 탄생한 국내 최대 종합주류기업이다. 하이트진로는 하이트맥주가 진로소주를 인수한 연도인 1924년을 창립연도로 삼고, 창립일은 ‘하이트진로’가 탄생한 7월 20일로 정했다. 식음료업계 최초이자 상장 기업으로선 9번째로 100주년을 맞았다.

 

하이트진로의 역사는 1924년 10월 3일 평안남도 용강군에 설립된 진천양조상회(眞泉釀造商會)에서 출발한다. 당시 35도 증류식 소주인 ‘진로’가 처음 나왔다. 진로(眞露)의 제품명은 생산지인 진지(眞池)의 '眞'과, 순곡(純穀)으로 소주를 증류할 때 ‘술방울이 이슬처럼 맺히는’ 제조 방식에 따라 ‘이슬 로(露)’에서 따왔다. 진로를 순우리말로 바꾸면 초록색 병의 ‘참이슬’이 된다. 상표 역시 두꺼비가 아닌 서북 지방에서 복을 뜻하는 원숭이였다. 1954년 6월 본사가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에 둥지를 틀면서 상표는 두꺼비로 바뀌었다.

 

1970년 삼학을 제치고 소주 시장 1위에 오른 진로는 1974년 12월 대한민국 최초 주류 연구소를 개소했다. 이 연구소는 대한민국 주류사에 한 획을 그었다. 이 연구소에서 소주, 와인 및 기재주 등 대한민국 유명 주류를 개발한다. 대표적인 제품이 참이슬과 진로다. 하이트진로는 더 나은 주류 산업을 위해 통합연구소를 설립하고, 최초 주류연구소에서 ‘최고 종합주류연구소’로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소주의 이미지를 ‘부드럽고 깨끗하게’ 바꾼 참이슬은 1998년 10월 19일 탄생했다. 참이슬은 진로 시절부터 국내 소주시장에서 정상자리를 내준 적이 없다. ‘소주=초록병’이라는 공식도 대나무숯 여과공법을 핵심으로 한 참이슬의 등장과 함께 자리잡혔다. 하이트진로는 이에 안주하지 않았다. 뉴트로(새로운 복고)에 열광하는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하고 2019년 추억의 진로를 다시 불러와 ‘진로이즈백’을 선보였다. 도수 역시 2030 세대가 선호하는 낮은 도수의 ‘16.5도’로 개발해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현재까지 판매된 진로(360㎖) 병을 눕히면 지구 9.4바퀴를 돌 수 있다.

 

◆국내 최초 맥주회사···하이트‧필라이트‧테라‧켈리로 업계 1위 탈환 시동

 

하이트진로는 국내 최초의 맥주 회사라는 타이틀도 있다. 지금의 하이트진로는 1933년 8월 9일 경기도 시흥군 영등포읍에 설립된 조선맥주(크라운맥주)에서 시작한다. 조선맥주는 자본금 600만 원, 공장 규모도 10여만 평으로 당시에는 매우 큰 규모의 건설물로 회자됐다. 조선맥주는 국내최초 비열처리맥주 ‘하이트’로 맥주업계 1위 탈환 후 1998년 사명을 ‘하이트맥주’로 바꿨다. 2005년 하이트맥주가 진로를 계열사로 인수하고, 2011년 두 회사가 합병하면서 현재의 하이트진로가 됐다. 

 

1993년 출시된 맥주 하이트는 국내 최초 비열처리맥주로 국내 맥주 시장에 지각변동을 불러일으켰다. 시판 초기부터 ‘지하 150m의 100% 천연암반수로 만든 맥주’라는 점을 강조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었다.

 

깨끗한 물을 원료로 이용하고, 맥주의 신선한 맛을 살릴 수 있도록 열 대신 필터로 불순물을 걸러 만들었다는 점은 소비자에게 신선한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하이트는 출시 3년 만인 1996년 국내 맥주 시장 1위에 올랐다. 하이트진로는 대표작인 하이트 맥주 인기에 그치지 않고 트렌드에 발맞춘 상품을 끊임없이 개발하며 소비자들의 입맛을 공략해 왔다.

 

2019년에는 청정라거 ‘테라’를 출시해 국내 주류시장의 판도를 바꿨다. 테라는 호주 내에서도 청정 지역의 맥아를 엄선하여 100% 사용하고 발효 공정에서 자연 발생하는 리얼 탄산만을 사용했다. 테라는 국내 맥주 최초 녹색병이 적용된 제품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테라는 최단기간 100만 상자, 최단기간 1억 병 돌파 등 새 기록을 써냈고 현재는 1초에 22병 판매되는 메가 히트 제품이다. 지난해에는 올몰트 라거맥주 ‘켈리’를 추가하며 라인업을 더욱 강화했다. 하이트진로는 ‘테슬라(테라+참이슬)’, ‘테진아(테라+진로이즈백)’, ‘켈리백(켈리+진로이즈백)’과 같은 애칭 마케팅을 통한 소주+맥주 시너지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2조 5201억 원, 영업이익은 1239억 원이다. 하이트진로는 100년간 축적된 주류 양조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100년 준비에 한창이다. 하이트진로는 과일소주와 일반 소주를 앞세운 투 트랙 전략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소주의 세계화를 목표로 현재 약 80여 개국에 소주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오는 2030년까지 해외시장 소주 매출액 5000억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진로(JINRO)’의 대중화를 이끌어내고, 앞으로도 진로 수출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