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4일 수원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중소기업 현장 간담회에서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이 중소기업 대표들과 대화하는 모습. [사진 IBK기업은행] ](http://www.fetv.co.kr/data/photos/20240729/art_17213483937184_746be6.jpg)
[FETV=권지현 기자] "녹색금융과 ESG 경영에도 앞장서겠다"
지난해 1월 IBK기업은행 수장이 된 김성태 행장이 취임 후 잇달아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중기금융 확대에 힘쓰는 동시에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인 ESG 부문에서도 임기 내 뚜렷한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김 행장은 작년 1월 취임사에서 ESG경영에 앞장서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최근 글로벌 ESG 지수인 'FTSE4Good(사회책임투자지수)'에 국내 대형은행 중 유일하게 2년 연속 편입됐다. FTSE4Good은 파이낸셜타임스(FT)와 런던증권거래소(LSE)가 공동 설립한 FTSE 그룹에서 만든 유럽을 대표하는 지속가능성 지수다. 매년 전 세계 8000여개 기업의 기후변화 대응, 인권, 근로기준, 반부패 등 300여개 항목을 평가해 편입 여부를 결정한다.
기업은행은 불과 한달 전에는 FT가 선정한 '2024 아시아-태평양 기후리더' 국내 금융권 1위를 차지했으며, 서스틴베스트(Sustinvest) 선정 '2024년 상반기 ESG평가' 국내 은행권 1위를 거머쥐기도 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이번 FTSE4Good 편입은 지속가능채권 발행 증대, 국내외 이니셔티브 협력 성과, 부패방지·규범준수경영시스템 구축 등 사회·지배구조 부문 전반에서 전년 대비 향상된 평가를 받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자료 IBK기업은행] ](http://www.fetv.co.kr/data/photos/20240729/art_1721346427249_45e70f.png)
실제 기업은행의 ESG채권 발행은 김 행장 취임 후 크게 늘었다. 지난해 7조원 규모로 원화 ESG채권을 발행,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020년 4000억원 수준에서 3년 만에 18배가 된 것으로, 작년 은행권 전체 발행금액의 79.3%에 달한다. 'ESG 채권'은 친환경, 사회적 이익을 창출하는 사업에 자금이 사용되는 채권으로, 크게 녹색채권, 사회적채권, 지속가능채권 3가지로 나뉜다. 관리 체계가 원칙에 부합하는지를 외부기관으로부터 평가를 받아야 하며, 채권 발행 후에도 자금 사용 현황이나 환경·사회적 개선 효과 등에 대해 연 1회 이상 한국거래소에 정기보고를 해야 한다.
기업은행은 외화 ESG채권의 경우 조달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했다. 그간 미화(USD) 5억달러 규모로 발행해왔으나, 2022년 호주달러(AUD·4.1억달러) 발행에 성공한 뒤 2023년에는 홍콩달러(HKD·3.9억달러), 영국파운드(GBP·0.4억파운드)로까지 조달 범위를 넓혔다. 특히 작년 9월에는 은행의 양성평등 부문 추진 성과를 적극 홍보한 결과 글로벌 성평등 사회적채권 USD 6억달러를 성공적으로 조달했는데, 성평등채권 중 아시아 최대 규모다. 현재 이 자금은 여성 창업기업 지원 자금으로 쓰이고 있다.
기업은행의 ESG경영 기본 전략은 단연 '중소기업 지원'이다. 다만 김 행장이 수장이 된 후로는 'ESG 리딩뱅크 도약' '중소기업과 함께하는 ESG 성장'이라는 목표를 새롭게 추가, ESG경영 확대를 전사적으로 추진했다. '중소기업' 카테고리를 구체화, 다양화했다는 뜻이다.
최근에는 주춤하던 국내 기업의 RE100 행보에도 힘을 보탰다. 기업은행은 지난달 '강원풍력발전 리파워링(Repowering) 사업'에 대한 총 1700억원 규모의 금융주선을 완료했다. 이 사업은 강원풍력발전의 노후화된 설비를 최신 설비로 고체해 효율을 개선하는 국내 최초의 육상 풍력발전 리파워링 사업이다. 강원풍력발전은 SK E&S·일진그룹과 RE100 전력구매계약(PPA)을 체결, 국내 기업의 RE100 달성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RE100'은 '재생에너지(Renewable Energy) 100%'의 줄임말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2050년까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태양열, 바이오, 풍력, 수력 등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전 세계적 캠페인이다. RE100 이행 방법 중 하나인 PPA는 기업과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가 일정 기간 계약된 가격으로 전력을 거래하는 것을 말한다. 국내의 경우 RE100 가입 기업 수는 조금씩 늘고있지만, PPA는 가격, 인프라 미비 등으로 그간 보기 드물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향후 탄소중립 이행을 위한 녹색금융 사업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며 "RE100을 포함한 ESG 투자를 확대하고, 태양광, 육·해상풍력, 수소 분야와 친환경 SOC사업 등 공공·정책성이 높은 사업에 대한 투자도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