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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는 결국 실적...2분기 '깜짝 성적' 낼 금융지주 이곳

4대 금융, 2분기 순익 6.1%↑ 전망...우리>하나>신한금융 순 개선
상반기 주가상승 흐름 이어질 듯...자사주 소각 등 '주주정책' 주목

 

[FETV=권지현 기자] '주가는 실적의 함수다.' 


주식시장에서 유명한 증시 명언 중 하나다. 실적이 오르면 주가가 상승하고, 실적이 내리면 주가는 떨어진다는 뜻이다. 금리 변동성이나 경제 상황 등도 고려해야 하지만, 요즘과 같은 '코스피 2800' 횡보장에서 실적은 단연 주가를 판단하는 핵심 요소다.

 

오는 23일 KB금융지주를 시작으로 금융권 올해 2분기(4~6월) 실적발표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이전보다 나아진 실적으로 주가 상승도 함께 누리게 될 곳은 어디일까.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최근 증시에 상장된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올 2분기 당기순이익(지배·비지배 지분 합산)이 4조6418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년 같은 기간(4조3765억원)보다 6.1%(2653억원) 늘어난 규모다. 우리금융지주를 제외한 3곳이 이미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배상을 지난 1분기 실적에 반영한 데다 일제히 '기업금융 확대'를 내걸며 영업력에 집중한 결과로 분석된다.

 

금융사별로 보면 우리금융이 전년 같은 기간(6672억원)보다 28.1% 개선된 8545억원으로 전망, 4곳 중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추정됐다. 하나금융지주는 9358억원에서 1조82억원으로 7.7%, 신한금융지주는 1조2688억원에서 1조3217억원으로 4.2% 각각 순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KB금융은 작년 2분기 1조5048억원에서 올해는 1조4574억원으로 3.1% 줄어들 것으로 전망, 역대 최대치인 지난해 수준에는 못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4대 금융 한 관계자는 "지난해 2분기에 당국의 압박으로 충당금과 상생금융 관련 비용이 적지 않게 반영됐는데, 올해 2분기 실적 호조는 작년 기저효과 덕분"이라며 "여기에 홍콩 H지수가 상승하며 ELS 관련 비용의 일부 환입이 영업외손익에 반영될 전망인 데다 고금리 효과가 아직 잔존하고 있는 점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호실적에 은행주 역시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은행주는 정부의 밸류업(가치 상승) 프로그램과 금융지주 수장이 직접 시장에 '주주환원 확대' 목소리를 낸 점 등이 맞물리며 올해 전례없는 오름폭을 기록했다. 상반기 4대 금융 평균 주가 상승률은 31.3%로, KB금융(46.5%)과 하나금융지주(41.8%)가 40%를 넘어섰다. 신한지주(22.4%)와 우리금융지주(14.4%)도 두 자릿수 수익률을 냈다.

 

오는 10월에 있을 3분기 실적발표 후에는 금리인하 여부, 그리고 금리가 내릴 경우 이에 따른 시장 유동성 확대와 은행 이자이익 감소 등 여러 '계산'이 맞물리면서 2분기 실적발표 만큼의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다만 이러한 전망은 다음주 대형 금융지주들이 실적발표와 함께 내놓을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배당 중심의 주주친화 정책에서 직접적인 주가 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자사주 소각 비중을 늘리면 주가순자산비율(PBR) 개선이 가능하다.   

 

우도형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의 경우 올해 예상되는 총주주환원율은 40%인데, 7월 추가적으로 3400억원 수준의 자사주 매입·소각 공시를 발표할 것으로 생각된다. 향후 주주환원율이 상승함에 따라 주가에 긍정적일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신한지주에 대해 "올해 누계 4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발표했는데, 연중 약 37% 수준의 총 주주환원율을 시행한다고 가정할 경우 3분기 실적발표 시점에 약 20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으며,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을 두고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감안해 목표주가를 이전 대비 4% 상향한다. 주주환원 확대를 투자포인트로 삼은 상위 은행지주 중 배당매력도가 가장 높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