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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이 연기금 '픽' 받은 이유

기관투자자들, 이달 대거 사들여...국민연금공단, 올해 6차례 매입. 지분 3.1% 늘려
IB·WM 성장, 낮은 부동산 PF 리스크 등 부각...업계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가능"

 

[FETV=심준보 기자] 삼성증권이 연기금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연기금 등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삼성증권을 네 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국민연금공단은 지난달 말 삼성증권 주식 72만주를 추가 매수하며 보유 지분을 또다시 늘렸다. 삼성증권의 펀더멘털과 실적이 장기 투자를 지향하는 연기금의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은 이달 1일부터 16일까지 삼성증권 주식 468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는 같은 기간 삼성전자 1606억원, 시프트업 842억원, LG에너지솔루션 525억원에 이어 네번째로 많은 규모다. 이 기간 삼성증권의 주가는 3만9500원에서 4만5750원으로 6250원(15.82%) 오르는 등 상승세다. 삼성증권의 주가(종가기준)가 4만5000원대를 기록한 것은 약 3년전인 2021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국민연금공단의 삼성증권 지분 매입도 눈에 띈다. 국민연금공단은 지난달 28일 삼성증권 보유 주식을 추가로 매수해 소유 비율을 10.72%에서 11.54%로 늘렸다고 공시했다. 추가 매수 규모는 총 72만7396주로 0.82% 늘었다. 이는 지난 5월 31일 국민연금공단이 삼성증권 보유 주식을 10.57%에서 10.72%로 13만9247주(0.15%) 늘린 지 약 한 달 만이다. 국민연금공단은 올 상반기에만 6차례 삼성증권을 집중 매수했다. 4월 말 5만6431주(0.07%), 4월 23일에는 89만7857주(1.0%), 3월 말 20만1435주(0.45%), 2월 23일 101만379주(1.14%) 등이다. 이에 국민연금공단은 올 상반기 삼성증권을 총 277만8250주 추가 매수해 보유 비울이 8.42%에서 11.54%로 3% 넘게 증가했다.

 

연기금과 국민연금공단이 삼성증권에 주목하는 배경에는 펀더멘털과 견조한 실적, 그리고 주주 친화적인 정책이 있다. 삼성증권은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3조7225억원, 영업이익 3316억원을 거두며 박종문 삼성증권 대표의 첫 실적부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삼성증권의 호실적은 IB(기업금융) 부문과 WM(자산관리) 부문에서 고른 성장을 이룬 덕분이다. 특히 구조화금융 부문에서 큰 폭의 수익 증가를 기록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와 관련 충당금을 적립하고, 위험 관리에 힘썼다. 그 결과, 올 1분기 국내 증권사 중에서는 드물게 충당금 적립 없이 안정적인 실적을 냈다. 

 

삼성증권은 'MZ세대 슈퍼리치'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WM부문 조직개편을 통해 젊은 세대 고액자산가를 관리하는 '영앤글로벌영업팀'을 신설했다. 최근 가상자산, 주식 등으로 자산을 증식시킨 젊은 부자들이 크게 증가했는데, 이들을 공략한다는 심산이다. 아울러 디지털 고객 전용 플랫폼 'S 라운지'의 기능도 강화했다. 투자정보, 컨설팅 제공 뿐 만 아니라 실시간 웹세미나, 디지털 PB상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최근 국내 초부유층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삼성증권 패밀리오피스 사업 역시 급속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며 “더 많은 패밀리오피스 고객을 모을 수 있도록 글로벌 투자서비스와 비재무적 서비스를 고도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증권이 2분기에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오영 M&A(인수금융) 참여와 휴젤 인수금융 리파이낸싱 효과가 2분기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상이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은 업황 호조 외에도 대규모 기업금융 딜 참여와 운용수익 호조 등으로 전 부문이 좋은 실적을 기록해 기대치를 크게 상회할 것"이라면서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한 2478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인 1744억원을 약 42%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