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심준보 기자] 홍콩 H지수 연계 ELS(주가연계증권) 불완전판매 사태 여파로 올해 1분기 파생결합증권 발행 규모가 급감했다. 투자자들의 수요가 위축된 데다,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발행 규모도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 파생결합증권(ELS·DLS) 발행액은 13조원으로 작년 동기(14조9000억원)보다 1조9000억원(12.7%) 감소했다. 반면 상환액은 17조7000억원으로 작년 동기(17조4000억원) 대비 3000억원 증가하면서 1분기 말 잔액은 88조1000억원으로 작년 말(94조3000억원) 대비 6조2000억원 감소했다.
특히 ELS 발행액이 작년 동기 대비 1조7000억원, 직전 분기 대비 23조원 감소한 8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초 홍콩H지수 급락으로 ELS 투자자들이 대규모 손실을 입은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금감원은 "홍콩 H지수 기초 ELS 손실에 따른 투자 수요 위축 등으로 인해 ELS 발행액이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원금 비보장형 ELS 발행액이 1년 전(6조8000억원)보다 81.5%나 급감한 4조1000억원에 그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투자자들이 원금 손실 위험을 피해 안전한 자산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DLS 발행액 역시 5조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000억원 감소했다. 금감원은 "최근 주요 주가지수의 역사적 전고점 경신 이후 일부 지수는 상승세가 정체되고 있다"며 "파생결합증권 투자자 손실 가능성 등에 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