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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금융인] 5년 만에 토스 만난 신한금융 진옥동 회장, 그의 당부는

4년 만에 하반기 경영포럼 개최...혁신·고객중심 통한 '1등' 강조
이승건 토스 대표 경영진 대상 강연...5년 전 두 사람 인연 재조명

 

[FETV=임종현 기자]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임직원들에게 신한의 ‘혁신 DNA’를 다시 일깨우고, 고객 중심 사고를 통해 ‘1등 신한’으로 나아가자고 주문했다.

 

경영진들을 한데 모은 올해 하반기 경영포럼에는 이승건 토스 대표를 초청, 디지털 혁신 관련 특강 자리를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신한금융은 지난 1일 경기도 용인 신한은행 블루캠퍼스에서 ‘2024년 하반기 경영포럼’을 열고 남은 올해 경영전략을 새롭게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2020년 이후 4년 만에 열린 하반기 경영포럼으로, 주제는 ‘디지털 혁신’으로 정했다. 진옥동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과 부서장 200여 명은 이 주제를 바탕으로 실질적이고도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진 회장은 이날 “신한금융의 디지털 혁신은 고객중심 사고로부터 시작된다”며 “결국 우리의 성과는 고객에 이롭고 사회에 정의로워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를 위해 모든 임직원들이 업무에 임할 때 법규와 업무기준을 철저히 준수하며 ‘과정의 정당성’을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혁신 선도기업들의 모습에서 받은 자극을 바탕으로 신한의 혁신 DNA를 다시 일깨우고, 불변의 법칙인 고객중심을 통해 ‘일류 신한’으로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자리에는 이승건 토스 대표가 특별 강연자로 나서 이목을 끌었다. 이 대표는 ‘토스의 디지털 비즈니스의 성공 방정식’을 주제로 발언했다. 토스의 기민하고 개방적인 조직문화와 혁신 방향 등을 소개하며 토스 플랫폼을 활용한 적극적이고 과감한 파트너십의 사례와 중요성을 강조했다. 

 

디지털 혁신을 위해 경쟁사일지라도 적극 본받고 배우려는 진옥동 회장의 성향이 반영된 것으로, 이번 특강은 진 회장이 이 대표에게 직접 특강을 제안해 성사됐다는 후문이다. 이번 포럼을 계기로 신한금융과 토스는 5년 만에 다시 연결고리가 생겼다.

 

신한금융과 이 대표의 인연은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진 회장이 신한은행장이던 당시, 토스가 은행업 출사표를 내고 신한금융과 협력을 논의한 일화는 유명하다. 신한금융은 토스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했지만 둘 사이 이견을 좁히지 못해 협력은 막판 결렬됐다. 당시 진 행장은 “추진 사항 중 이견이 있어 컨소시엄에서 중도 이탈했다”고 밝혔다. 이승건 대표는 이 과정을 2022년 발간한 책 ‘유난한 도전’을 통해 상세히 풀어냈다.  

 

신한금융과 토스는 특히 인터넷은행 지분구조를 두고 입장이 달랐다. 이 대표는 토스가 최대주주로서 이사회 과반 및 경영진 임명권을 가지고 신한은 재무적 투자자로서 10% 초반대 지분을 가질 것을 요구했다. 반면 신한금융은 주요 경영진 중 리스크관리책임자, 재무책임자 등은 신한 측에서 추천하는 등 단순 지분 참여가 아닌 의사결정을 주도하기를 바랐다. 신한금융과 토스가 2019년 치열한 논의 끝에 갈라서기로 결정했지만, 5년 뒤 당시 진 행장은 그룹 회장으로, 이 대표는 ‘핀테크 공룡’ 수장으로 다시 한번 한 자리에서 만나게 된 셈이다.

 

진 회장이 이 대표를 불러들이면서 두 회사 간 협력이 활발해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최근 신한투자증권은 토스증권과 클라우드 기술 기반 ‘오픈플랫폼’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각종 사내외 서비스를 확장하는 솔루션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기존 증권사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다양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신한카드도 토스와 함께 신파일러(금융거래 이력 부족자)을 대상으로 하는 신용카드 상품 출시를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