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빈대인 BNK금융 회장, 황병우 DGB금융 회장, 김기홍 JB금융 회장. [사진 FETV DB]](http://www.fetv.co.kr/data/photos/20240728/art_17204857685481_c10f45.png)
[FETV=임종현 기자] 지방금융지주 회장들이 사들인 자사주의 투자 수익률이 크게 세자릿수까지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만년 저평가주’로 분류되던 은행주가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힘입어 크게 오른 상황에서 책임경영과 주가 부양을 위한 금융지주 회장들의 자사주 매입과 맞물리면서 어느 때보다 주목받고 있다.
이 같은 흐름속에서 웃지 못하는 이도 있다. 황병우 DGB금융그룹 회장은 올해 3월 취임 후 6개월도 안돼 자사주를 2만주 가량을 추가 매입하며 주가 부양 의지를 드러냈지만, 수익률은 홀로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9일 FETV가 금융감독원 공시에 공시된 지방금융 회장들이 장내 매수를 통해 사들인 주식 수와 거래 당시의 취득 단가를 계산한 결과, 지방금융 회장 중 JB금융그룹 김기홍 회장의 자사주 매입 수익률이 121.2%로 가장 높았다.
김 회장은 취임 해인 2019년부터 꾸준히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다. 2019년에 총 4만500주를 처음 사들인 후 2020년, 2022년 그리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추가 매입했다. 김 회장이 취임 이후 매입한 자사주는 총 14만500주로 지방금융지주 회장 가장 많다. 지금까지 사들인 자사주 매입 평균 취득 단가는 6897원으로 보인다.
특히 김 회장이 2019년, 2020년 장내 매수를 통해 자사주를 매입했을 당시 평균 취득 단가는 3400~5500원대를 기록했다. 2022년 들어서면서 2023년까지 취득 단가가 8000원대, 지난 4월에 사들인 자사주는 평균 취득 단가는 1만2577원으로 상승했다. 올 들어 JB금융의 주가가 오르면서 김 회장의 자사주 매입 평균 취득 단가도 올랐지만, JB금융의 주가 상승세가 더 가파른 곡선을 그렸다.
빈대인 BNK금융 회장의 자사주 매입 수익률은 25.7%로 집계됐다. 빈 회장은 지난해 3월 취임 이후 최근까지도 자사주를 잇달아 매입했다. 빈 회장 역시 지난해 주가가 낮았던 시점부터 꾸준하게 자사주를 매입했던 것이 수익률에 큰 영향을 끼쳤다.
지난 8일 종가 기준 BNK금융의 주가는 8650원이지만, 빈 회장이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매입했던 자사주 매입 평균 취득 단가는 6200~7500원대를 기록했다. 가장 최근 자사주를 매입했던 7월1일 취득 평균 단가를 보더라도 8190원으로 종가보다 낮다. 빈 회장이 취임 이후 매입한 자사주는 총 5만1885주로, 자사주 매입 평균 단가는 6877원으로 보인다.
황 회장의 자사주 매입 수익률은 –4.3%를 기록했다. 황 회장은 올 3월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자사주 1만주를 매입했고, 지난 5월 해외 IR(기업설명회)에 앞서 1만주를 추가로 사들이며 주가 부양에 힘쓰고 있다. 황 회장은 지주 임원 시절부터 자사주를 매입해왔다. 황 회장의 경우 우리사주로 보유한 주식까지 포함하면 총 3만3134주를 보유하고 있다.
지방금융지주 회장들의 자사주 매입은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와 향후 경영 성과에 책임을 지는 자세를 보여주는 자신감이기도 하다. 또 이들은 보유 주식을 쉽게 팔지 않기 때문에 사실상 유통 가능 물량을 줄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은행주가 올해 큰 폭의 주가 상승을 보였음에도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올해 정부가 기업 가치를 제고할 밸류업 프로그램의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융주는 기간 조정을 거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이달 중후반부터 금융주 상승을 예상하는데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법무부의 공청회를 거쳐 7월 말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 세법, 상법 개정안이 상정될 예정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