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창수 기자] 삼성전자가 연중 최대 행사 ‘갤럭시 언팩’을 10일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한다. 올해 파리올림픽과 맞물린 이번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신제품을 대거 선보이며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선다. 한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는 이 시기 총파업에 돌입, 강경 기조를 보이고 있어 향후 흐름에 관심이 쏠린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0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 하반기 ‘갤럭시 언팩’ 행사를 연다. 현지 시각 오후 3시(한국 시각 오후 10시)에 시작한다. 삼성전자가 유럽에서 갤럭시 신제품을 소개하는 것은 지난 2018년 ‘MWC2018(모바일월드콩그레스)’ 이후 6년 만이다. 삼성전자는 그간 폴더블폰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로 강자로 자리매김해왔다.
그러나 최근 화웨이·오포·비보 등 중국 기업들이 잇달아 폴더블폰 신제품을 내놓으며 점차 입지가 좁아졌다. 이에 삼성전자는 지구촌 관심이 집중되는 올림픽 시즌에 신제품을 공개, 모바일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는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AI가 여기 있다(Galaxy AI is Here)’를 이번 언팩 테마로 잡았다. 올해 초 갤럭시S24 시리즈에 이어 신제품 갤럭시Z폴드·플립 6에도 실시간 번역, 생성형 AI 등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탑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는 퀄컵 스냅드래곤 8 3세대 칩이 들어간다.
이번 언팩 행사에서는 폴더블폰 2종과 함께 갤럭시 워치 7 시리즈, ‘갤럭시 링’ 등이 공개된다. 이 중 최초의 반지 형태 기기로 관심을 모으는 갤럭시 링은 헬스케어 기능을 강조했다. 그 중에서도 수면 측정 및 관리를 특장점으로 내세웠다. 삼성전자가 수천km 떨어진 프랑스에서 축제를 준비하는 동안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노조가 총파업 카드를 꺼내들고 ‘무한 투쟁’을 벼르고 있다.
전삼노는 8일 경기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H1 정문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1차 총파업은 10일까지 사흘간 예고됐다. 전삼노는 7일까지 진행한 조합원 설문조사에서 5000명 이상이 파업 참여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전삼노 집행부는 “총파업은 퇴로가 없는 마지막 수단이며 이 투쟁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우리의 설 자리는 없다”며 “5000명 이상의 조합원이 집결하면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조합원 참여를 독려하고 나섰다.
전삼노는 ▲2024년도 기본인상률(5.1%) 거부한 855명 조합원에게 추가 임금 인상률 적용 ▲경제적 부가가치(EVA) 방식 초과 이익성과급(OPI) 제도 개선 ▲유급휴가 약속 이행 ▲무임금 파업으로 발생한 조합원 경제적 손실 보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를 사측이 수용하지 않을 경우 2차 총파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이후 무기한 총파업도 감행할 수 있다는 게 노조 측 입장이다.
현재 전삼노 조합원 수는 2만9900여 명이다. 이 중 대다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반도체) 부문 소속인 것으로 파악됐다. 반도체 생산라인이 대부분 자동화가 이뤄져 큰 생산 차질 가능성은 낮지만, 장기화 시에는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