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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TV=권지현 기자] 은행 등 금융회사들이 소비자 이목을 끌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 적금'을 내놓고 있다.
퀴즈를 풀면 이자를 더해 주거나 응원하는 프로야구팀이 우승할 경우 추가금리를 주는 이색상품도 있다. 다만 고금리를 내세우며 광고하지만 월 납입한도가 적고 만기가 짧은 상품이 많아 '반쪽짜리 적금'은 아닌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 '금리 연 7% 이상' 상품 봇물...내게 꼭 맞는 적금은?
KB국민은행은 이달 역사 퀴즈를 풀면 금리를 더 챙길 수 있는 'KB스타퀴즈왕적금'을 내놨다. 지난 5월 리브 넥스트(Next)에서 오픈한 교육 콘텐츠 '한국사 매일 퀴즈'와 연계한 상품으로, 기본금리 2.0%에 우대금리 최고 8.0%포인트(p)를 더해 최대 연 10.0% 금리를 준다. 매주 한국사 퀴즈 참여 등 퀴즈 관련 우대금리만 최고 연 4.5%p다. 월 1000원부터 2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으며, 계약기간은 100일이다. 14세 이상 개인이라면 가입 가능하며, 올해 말까지만 판매한다.
하나은행은 K리그 팬들을 겨냥해 지난달 'K리그 우승 적금'을 출시했다. 상품명은 가입 시 본인이 선택한 K리그 응원팀으로 상품명이 정해지며, 기본금리는 연 2.0%다. 본인 응원팀이 우승(연 1.0%)하거나 K리그 축덕카드를 사용(연 1.0%)하는 등 각종 추가금리를 챙기면 최고 연 7.0%까지 받을 수 있다. 상품 만기일은 '하나'를 상징하는 1월 11일이며, 가입기간은 오는 9월 30일까지다.
NH농협은행은 출산 장려 고금리 상품인 'NH상생+아이행복적금'을 선보였다. 가입기간은 1년으로 매월 50만원까지 납입금액을 정할 수 있다. 기본금리는 연 3.1%이며, 결혼·임신·난임·출산(3.0%p), 다자녀(2.0%p), 부모급여·양육수당·아동수당을 농협은행으로 수령(1.0%p) 등을 합하면 최고 연 7.0%p까지 받을 수 있다. 올해 말까지 2만명에게만 선착순 한정 판매한다.
새마을금고는 2024년 용띠 출생자(2023년 12월 출생자 포함)를 대상으로 하는 출산 지원 상품 MG희망나눔 용용적금'을 내놨다. 기본금리 연 6.0%이며, 우대금리는 둘째 아이는 연 5.0%, 셋째 이상이면 연 6.0%를 준다. 또 인구감소지역은 자녀 수와 관계없이 연 6.0%의 추가금리를 제공한다. 우대이율은 만기자동이체로 해지되면 누구나 적용받을 수 있다. 5만명에게만 선착순 한정 판매하므로, 가입 대상에 포함된다면 서두르는 것이 유리하다.
카카오페이는 전북은행과 손잡고 이달 걷기만 해도 추가금리를 주는 '걷기 적금'을 2만 계좌 한정으로 내놨다. 기본 연 1.0%의 금리에 카카오페이 만보기 서비스를 활용한 걷기 미션을 모두 달성하면 최대 연 7.0%까지 이자를 받을 수 있다. 6개월 만기 상품으로, 가입금액은 월 5만~30만원 사이다.
◆ '연' 이자 못받을 수도...만기·한도 찬찬히 살펴봐야
은행권이 고금리 특판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는 것은 고객 이탈을 막고 자금 확보하기 위해서다. 최근 은행채 금리가 연저점을 기록하는 등 하락세가 이어지자 예적금 금리도 내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은행권 예·적금 잔액도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정기적금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34조6084억원으로, 작년 12월 말(45조8632억원)과 비교해 6개월 새 11조원 이상 줄어들었다.
은행들이 고객 유치를 위해 경쟁적으로 고금리 적금을 내놓고 있지만, 납입 기간과 한도를 살펴보면 고객이 받을 수 있는 이자는 크지 않은 경우가 많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실제 은행들은 최고 '연' 10%, 7% 금리 등을 내세우면서도 가입기간은 1년 미만인 100일·6개월 등으로 제한을 두거나 2만좌·30만원 등으로 적은 한도로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 '반쪽짜리 적금'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적금은 상대적으로 큰 금리를 누리려는 젊은 세대를 주로 타겟으로 하다보니 눈에 띄는 이슈를 앞세우는 '튀는' 상품이 많이 나오고 있다"면서 "작년 금융당국이 우대금리 지급조건을 명확히 하도록 해 은행들이 우대금리 요건을 완화했는데 이 때문에 단기·소액 적금도 함께 증가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