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06 (일)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지방은행' 꼬리표 뗀 DGB금융, BNK·JB는 언제쯤

DGB, 자본금·지배구조 요건 충족 유일...BNK 롯데·JB 삼양 '대주주' 발목
BNK·JB, 시중은행 실익 없다고 판단..."이미 서울 포함 전국구서 영업 중"

 

[FETV=임종현 기자] DGB대구은행이 창립 56년 만에 시중은행으로 새롭게 출발한다. 대구은행은 ‘iM뱅크’로 간판을 바꿔 달고 본격적인 전국구 영업에 나섰다.

 

iM뱅크(전 대구은행)은 지난 2월 금융위원회에 시중은행 전환 인가를 신청, 금융위는 5월 정례회의를 열고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인가를 확정했다. iM뱅크는 KB국민·신한·하나·우리·한국씨티·SC제일에 이은 국내 일곱 번째 시중은행이 됐다. 지방은행에서 시중은행으로 바뀐 첫 사례다.

 

업계에선 BNK금융그룹과 JB금융그룹이 가진 지방은행들 가운데서 두 번째 시중은행 전환 사례가 나올지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BNK금융 계열사인 부산은행을 두고 이전부터 시중은행 전환 가능성에 대한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다만 당사자인 BNK금융과 JB금융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두 곳 모두 시중은행 인가 조건인 지배구조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시중은행 전환을 고려할 수가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7월 은행 산업의 과점 체제를 깨고 경쟁 촉진을 위해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방은행 중 자본금·지배구조 요건을 갖춘 곳에 시중은행 인허가를 내줘 은행권 경쟁을 촉진하고, 은행권 수익구조 등을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우선 지방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인가를 받으려면 충족해야 할 조건은 자본금과 지배구조 등 크게 두 가지다. 은행법 제8조(은행업의 인가)에 따르면 금융위 인가를 받아 은행업을 경영하려는 자는 1000억원 이상의 자본금을 확보해야 한다. BNK부산은행, BNK경남은행, iM뱅크, 전북은행, 광주은행 등 5개 지방은행 모두 자본금 1000억원 이상으로 시중은행 전환을 위한 자본금 요건은 충족된다.

 

두 번째 조건은 산업자본(비금융주력자)의 지분 보유 한도다. 은행법은 시중은행의 산업자본 지분 보유 한도를 4%로 제한하고 있다. 두 번째 조건까지 충족하는 은행은 iM뱅크가 유일하다. iM뱅크를 보유한 DGB금융그룹의 주요 주주는 OK저축은행(8.49%), 국민연금(7.99%), 삼성생명(3.35%) 등이다. 앞서 삼성생명은 DGB금융의 지분 7% 가량 보유했지만, 2019년 지분을 매각하며 4% 아래로 하락했다.

 

부산·경남은행의 모회사인 BNK금융은 롯데그룹 및 특수관계인이(10.42%)이, 전북·광주은행의 모회사인 JB금융은 삼양그룹(14.14%)이 대주주다. 만약 이들 지방은행이 시중은행 전환을 시도하려면 대주주 지분을 4% 이내로 줄여야 한다.

 

지방은행 한 관계자는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려면 대주주인 산업자본 지분을 줄여야 하지만, 현재로선 대주주와 논의해 지분율을 줄여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으로 전환해도 크게 실익이 없다는 시각도 있다.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면 전국에 점포를 개설할 수 있어 지역거점이라는 한계를 넘어 공격적으로 영업이 가능해진다. 다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영업망을 크게 확대한다고 해도 시중은행과의 체급 차이로 인해 영업망을 넓히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다.

 

특히 지방은행들은 수도권(서울·인천·경기)을 포함해 이미 전국구로 영업을 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광주은행이 20개, 전북은행 11개, 부산은행은 12개, 경남은행은 9개, 대구은행은 9개 등 수도권에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다른 지방은행 한 관계자는 “시중은행으로 전환하지 않아도 수도권에 진출해 영업을 이미 하고 있다”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점포를 크게 확대한다고 해도 이미 자리 잡은 시중은행을 쉽게 이기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