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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美 대박에 호성적 기대된다는데"...현대차 발목잡는 '집안 싸움'

현대차, 2Q 매출 43조·영업익 4.6조 전망…최대실적 경신 유력
내수 부진에도 미국시장 판매↑…하이브리드·EV 수익성 강화
국내선 임금협상 난항, 노조 리스크 ‘발목’…향후 추이 주목

 

[FETV=김창수 기자] 현대차가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한편으론 노조 리스크 등 국내 이슈로 인해 발목이 잡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현대차는 2분기 내수 판매 부진에도 불구, 미국 시장 선전으로 탄탄한 수익성 제고를 이뤘다. 다만 임금협상 난항으로 노조가 부분 파업을 예고하고 나서, 본격 파업에 따른 여파 등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8일 관련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현대차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관측됐다. 고부가 가치 차량 판매 증가, 내수 부진을 상쇄한 미국 시장 선전이 주 요인으로 꼽혔다. 김성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 2분기 예상 매출액은 43조 5000억 원, 예상 영업이익은 4조 6000억 원으로 분기 단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며 “전기 기반 차량 중심 SUV 비중 확대 및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등 고부가 가치 사양, 트림 판매 집중에 따른 제품 믹스 효과가 2분기 매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김 연구원은 그러면서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은 완성차 부문의 경우 원자재 가격의 하락 안정화 기조가 유지되고, 금융 부문에선 고부가 신차 중심 리스 수요 확대 및 프라임 고객 비중 등 사업 건전성 유지가 예상되며 영업이익률 10.5%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는 지난 1분기 매출 40조 6585억 원, 영업이익 3조 5574억 원을 기록했다. 당시 영업이익률은 8.7% 수준이었다. 증권가 예상대로라면 2분기 매출, 영업이익 모두 최다 기록을 경신하고 영업이익률도 두 자릿수로 올라서는 셈이다. 아울러 현대차의 2분기 호실적은 내수 시장 부진에도 글로벌 판매에서 이를 상쇄하고 이룬 성과여서 주목된다. 

 

2분기는 통상 업계에서 성수기라 여길 정도로 자동차 판매가 늘어나는 시기다. 그러나 올해 내수 시장에선 소비 심리 악화와 전기차 캐즘(신기술 확산 정체기) 등 악재로 판매량이 줄었다. 실제 현대차의 올해 2분기 내수 판매량은 전년 대비 9.6% 감소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서 선전했다. 2분기 미국에서 판매량이 늘어난 것은 물론 국내 실적이 저조한 전기차(EV), 고수익성 하이브리드차(HEV)까지 골고루 팔았다. 2분기 현대차 미국 시장 판매량은 21만 4719대를 기록, 전년대비 2.2% 증가했다.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42% 크게 늘었고 전기차 역시 15% 증가했다.

 

 

매 분기 최고 실적을 경신하는 현대차도 아킬레스건은 있다. 강성 노조가 6년 만의 본격 ‘전면 파업’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지난 4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10~11일 오전 출근조와 오후 출근조가 각각 4시간씩 파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올해 교섭에서 ▲기본급 15만 90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전년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상여금 900% 인상 ▲국민연금 수급 연령 상향과 연계한 정년 연장(최장 64세) 등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특히 올해는 금요일에 4시간만 근무하는 주 4.5일제 근무제 도입도 요구안에 담겼다. 현대차 노조가 근로시간 단축을 공식 요구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현대차 사측은 지난 11차 교섭에서 ▲기본급 10만 6000원 인상 ▲성과급 350%+1500만원 ▲품질향상 격려금 100% ▲주식 총 25주 지급 등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이를 거부했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완성차 업계에서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을 막기 위해 노조 측 요구를 수용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현대차가 호실적 기록을 이어가고 있지만 과도해지는 노조 측 요구안이 매해 발목을 잡는 모양새”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