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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원공포 휩싸인 여의도]주식시장 침체에 순익급감...인력감축 나선 증권街

3분기 증시 폭락에 순이익 줄어...전 분기比 23.1% 감소
온라인 주식 거래 증가·지점 통폐합 등 주요 배경으로 꼽혀
증권가 전체로 확산 가능성...대규모 인력감축 불가피할 듯

 

[FETV=장민선 기자]증권업계에 연말 구조조정 바람이 불고 있다. 3분기 증시 폭락은 시작으로 증권가에 불황이 불어닥치면서 증권사들의 인력감축이 불가피할 것이란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이를 두고 업계내에서는 최근 온라인 주식 거래가 증가하는 한편 지점 통폐합이 확산돼 지점수가 줄어든 것이 주요 원인이란 분석이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증권사 56곳의 임직원수는 3만6220명으로 전년 동기(3만5694명) 대비 1.5%(526명) 증가했다.
 
그러나 증가분 대부분은 KB증권이 옛 현대증권과 통합한 이후 249명 늘어난 것으로, 전체 증권사 중 한국투자증권(106명) 등 일부 증권사들이 고용을 늘린 것을 제외하면 절반 이상의 증권사는 오히려 줄였다.

 

2013년 연간 기준 4만241명으로 4만명을 넘어서던 증권사 임직원수는 2014년 구조조정으로 인해 3만6613명으로 급감했다. 1년만에 3628명이 줄어든 것이다. 이후에도 2015년 3만6161명, 2016년 3만8432명, 작년에는 3만5889명까지 감소했다.

 

최근 들어 인원감축에 다시 나서는 증권사들이 속속 생기면서 올해 인원감축 현상은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 KB증권·미래에셋대우 희망퇴직 추진...증권가 감원공포 현실화되나

 

인력감축의 첫 신호탄은 KB증권이다.  지난달 KB증권은 현대증권을 인수 합병한 후 첫 희망퇴직을 추진했다.

 

11월 말 기준 KB증권의 전체임직원수는 약 3100명으로 분석된다. KB증권은 오는 12일까지 43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이번 희망퇴직은 현대증권을 인수해  KB투자증권과 통합한 한 후 첫 단행되는 희망퇴직이다.

 

KB증권은 희망퇴직 조건으로 업계 최고수준의 위로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근속연속에 따라 상이하나,대상자를 기준으로 최대 31개월치 급여(24개월 급여에 재취업 지원금 7개월 급여 포함)에 자녀 학자금 지원 명목으로 3000만원을 추가 지급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대우증권을 인수합병한 미래에셋대우 인력감축을 추진 중이다. 이는 양사간 합병에 따른 중복 점포의통폐합에 따른 영향으로, 대우증권과 합병한 지 2년만에 처음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전체 직원의 10% 정도인 4600명의 인력에 대해 감축을 추진하고 있다.

 

대상자는 근속연수 10년 이상으로 위로금은 희망퇴직금·재취업 지원금으로 30개월치 급여, 학자금 지원금을 제공하는 선에서 협의 중이다. 곧 구체적인 협의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 증시 폭락에 수익 급감...핀테크 확산에 따른 인력대체 현상도 영향

 

증권가내 인력감축이 이뤄지거나 단행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주식시장 침체로 인한 순익 감소가 가장 큰 원인이란게 공통된 분석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56개 증권사의 올해 3분기 순이익이 9576억원으로 2분기보다 2882억원(23.1%) 감소했다. 게다가 핀테크 확산으로 온라인과 모바일을 이용한 주식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비대면 거래가 늘어난 것도 지점과 임직원 수를 줄이는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코스피 시장에서 영업점 단말기를 이용한 거래는 14% 수준에 머물렀다. 나머지 80% 가량은 PC를 이용한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스마트폰을 통한 모바일트레이딩(MTS)을 통해 이뤄졌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9월말 기준 56개 국내 증권사의 지점 수는 998개로 사상 처음으로 1000개 아래로 떨어졌다. 이는 2014년 1265개 대비 21% 줄어든 수준이다.

 

이에 미래에셋대우증권은 올 들어 19개 점포를 통폐합했고 같은 기간 임직원 수도 4677명에서 4545명으로 130여명 줄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내년에는 미중 무역분쟁, 미국의 금리인상 등 대외적인 불확실성 요인이 많아 증시가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로 인해 증권사들의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는 점도 추가 인력 감축 요인”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증권 부진에 증권업황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아 향후 희망퇴직 움직임이 증권가 전체로 확산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미 일부 중소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지점 통폐합을 진행 중인데, 수익성 확보를 위한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할 경우, 대규모 인력 감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경쟁사에 비해 임직원이 많은데다 희망퇴직 실시를 원하는 일부 직원들의 수요도 있어 노사간 협의를 시작한 것으로 안다"며 "내년 증시 전망이 어둡기 때문에 다른 증권사들도 이번 KB증권의 결과를 보고 희망퇴직 실시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