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임종현 기자] 국내 금융시장을 이끄는 금융당국 차기 수장이 잠정 결정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4일 금융위원회 신임 원장 후보로 김병환 기재부 1차관을 지명했다. 이달 말로 예정된 청문회를 거쳐 공식 선임될 전망이다. 

금융위원장은 금융산업과 시장에 있어 기준과 방향성을 제시하는 중직이기에 김 후보자와 공통 키워드를 가진 인물들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재정경제원 금융정책실, 금융정책국 등을 거치며 정책 경험을 두루 쌓은 그가 금융위원장이 되면 금융위원회 최연소 위원장이다. 역대 최연소 위원장은 제4대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으로, 취임 당시 55세였다. 

김 후보자의 최우선 과제로 부동산 시장 뇌관인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연착륙이 꼽힌다. 가파르게 불고 있는 가계부채에도 고삐를 쥘 것으로 보인다. 당국이 PF 시장 정리에 나설 계획인 만큼 올 하반기부터 금융그룹의 부동산 PF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에 금융권은 김 후보자의 '인맥지도'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그의 인맥 키워드는 크게 부산 사직고, 서울대 경제학과, 영국 버밍엄대, 행정고시 37회 등으로 집약된다. 특히 제26대 국세청장으로 내정된 강민수 후보자는 영국 버밍엄대, 행시 37회 등이 겹치는 가까운 인물로 꼽힌다.

◆ 1971년생 → 경남 마산·부산 사직고

김 후보자는 1971년생으로, 금융권에는 그와 같은 71년생들이 즐비해 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사장, 김세민 KB국민카드 부사장, 홍선기 삼성생명 부사장, 김영일 하나은행 부행장, 최창희 삼성자산운용 부사장, 박성호 금융감독원 자본시장감독국장, 장정수 한국은행 금융안정국장, 김정수 다올저축은행 대표, 이성호 NH투자증권 본부장 등이 71년생이다. 

경상남도 마산에서 태어난 김 후보자는 부산 사직고를 졸업했다.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장정수 전 수출입은행 부행장, 최홍영 전 BNK경남은행장, 정인성 전 산은캐피탈 대표, 임창섭 전 하나증권 사장, 전평 전 부국증권 사장, 최인혁 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등이 이 지역 출신이다. 

올해로 개교 41주년을 맞은 사직고등학교는 부산광역시 동래구 사직동에 있는 공립 고등학교다. 차수환 금융감독원 보험담당 부원장보, 최재봉 삼성화재 부사장, 이동렬 신용정보원 상무 등이 김 후보자와 고등학교 동문이다. 

◆ 서울대 경제학과 → 행정고시 37회·영국 버밍엄대

대학 인맥도 빠질 수 없다. 김 후보자는 서울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으며, 1993년 제37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자의 길을 걸었다. 대학 동문들은 주로 금융지주·은행·보험사 최고경영자(CEO) 등으로 회사 운영과 관련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김철주 생명보험협회장,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 윤희성 수출입은행장,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이승열 하나은행장, 김미섭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부회장,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 정운진 신한캐피탈 사장, 김대웅 웰컴저축은행 대표, 정길호 OK저축은행 대표 등이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왔다.

같은 행시 37회 출신으로는 김종호 기술보증기금 이사장, 성창훈 조폐공사 사장, 조영서 KB금융지주 부사장, 강민수 국세청장 후보자, 홍명종 농협은행 부행장, 김동일 기획재정부 예산실장, 전광춘 산은캐피탈 부사장, 남병호 전 KT캐피탈 사장 등이 있다. 

김 후보자는 2005년에 영국 버밍엄대학교 대학원 경영학과를 졸업했는데, 최원목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신진창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 이종근 우리자산신탁 사장, 김언성 기획재정부 재정관리관, 강민수 국세청장 후보자, 최규연 전 저축은행중앙회 회장, 한만희 전 한국부동산금융투자포럼 회장, 권해상 전 한국자금중개 사장 등이 이곳에서 공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