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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금융인] 韓 금융인 위상 높인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다음 목표는 '인도 선점'

亞 금융인 최초 'AIB 최고경영자상'...'글로벌 IB' 이끈 리더십 인정

 

 

[FETV=심준보 기자] 박현주<사진>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아시아 금융인 최초로 세계적 권위의 국제경영학회(AIB) '올해의 국제 최고경영자상'을 수상했다.

 

박 회장은 미래에셋그룹을 글로벌 투자은행(IB)으로 발전시킨 공로를 인정받아 이번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AIB는 지난 1959년 설립돼 세계 90여 개국 3400여 명의 학자들이 가입된 국제경영 분야 최대 규모 학회다. '국제 최고경영자상'은 1982년부터 소니 창업자 모리타 아키오, 골드만삭스 회장 피터 서덜랜드, 코카콜라 회장 무타 켄드 등 시대를 대표하는 글로벌 경영인들이 수상해 왔다.

 

박 회장은 지난 3일 수상 소감에서 "끊임없는 혁신과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 도전을 성장의 기회로 삼는 자세로 새로운 20년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 1997년 외환위기, '역발상 투자'로 기회 잡아… 2003년 홍콩법인 설립, 글로벌 시장 개척

 

그는 1997년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당시 국내 1호 주식형 뮤추얼 펀드 '박현주 1호'를 출시하여 성공을 거두며 '남들이 두려워할 때 과감하게 투자하는' 역발상 투자 전략을 발휘했다.

 

아울러 일찍이 한국 시장에서 벗어나 글로벌 시장 진출로 눈을 돌리고자 했다. 2003년 국내 최초 해외 운용 법인인 미래에셋자산운용 홍콩법인을 설립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그는 이 날 시상식에서 "해외 진출은 당시 자본력과 인력으로는 불가능에 가까운 미션처럼 보였다"며 "하지만 가장 매력적으로 판단되는 자산에 집중 투자하고 장기적인 관점을 견지한 것이 성공의 열쇠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미래에셋은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개척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왔다"고 강조했다.

 

◇ "투자하는 연금" 시대 선도… 37조원 규모, 업계 선두

 

연금 시장에서도 자산 규모가 최근 37조원에 육박하며, 최근 해외 주식 잔고와 함께 나란히 30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확정기여형(DC형) 퇴직연금 5년, 7년, 10년 장기 수익률 부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미래에셋은 하반기에는 퇴직연금 로보일임 서비스와 개인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출시해 인공지능(AI ) 기술 기반의 맞춤형 연금 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그는 AIB 시상식 후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 중산층을 위해서 웰스 매니지먼트(자산관리)에 더 관심을 가지고 집중하려고 한다"며 "특히 퇴직연금이 중요한데, 우리나라는 DC형 시장이 너무 발달하지 않았다. 투자형 시장으로 바뀌어야 한다"고도 했다. 

 

 

◇ '넥스트 차이나' 인도 시장 선점… 쉐어칸 인수로 4년 안에 5위권 증권사 목표

 

지난해 미래에셋증권이 인도 현지 9위권 증권사 쉐어칸을 인수한 것은 글로벌 사업 확장에 대한 박 회장의 뚝심을 보여준다. 2018년 국내 증권사 최초로 인도 자본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5년 만에 국내 최초로 현지 기업 인수까지 성공시켰다. 이를 통해 4년 안에 인도 5위권 증권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은 인도 내 유일한 독립 외국자본 운용사로, 운용자산(AUM)이 최근 30조원을 넘어서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박 회장은 "미래에셋은 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인도 시장에서 선도적인 금융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했다.

 

미래에셋은 ETF 플랫폼 사업에서도 글로벌 리더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미래에셋의 글로벌 ETF 자산은 1250억 달러(약 173조원)를 넘어섰으며, 세계 12위 ETF 금융사로 성장했다. 2011년에는 국내 운용사 최초로 홍콩 거래소에 ETF를 상장했고, 같은 해 캐나다 '호라이즌 ETFs'를 인수하며 글로벌 ETF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이후 미국 ETF 운용사 '글로벌X', 호주 ETF 운용사 'ETF 시큐리티즈' 등을 잇달아 인수하며 영향력을 확대해왔다.

 

박 회장은 "AI는 금융의 미래를 변화시킬 잠재적 해결책으로 부상했다"며 미래에셋은 조직 전반에 걸쳐 지능형 AI 플랫폼을 구축하고, AI 기술을 업무 전반에 걸쳐 투명하고 책임감 있게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미래에셋은 호주의 AI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운용사 '스탁스팟'을 인수하며 AI 기반 금융 서비스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박현주 회장은 혁신적인 전략과 과감한 투자를 통해 미래에셋을 19개국에 진출해 834조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세계적 금융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세계 자본시장을 누비는 박현주 회장의 경영과 미래에셋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