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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자산운용, ETF 3위 수성 가능할까?

인재 영입·브랜드 교체·조직 개편 등 전열 재정비
한투운용과 점유율差 0.9% 불과... ISA계좌 승부처

 

[FETV=심준보 기자] KB자산운용이 ETF(상장지수펀드) 시장 점유율 3위 자리를 지키기 위한 대대적인 쇄신에 나섰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추격으로 시장점유율 차이가 1%p 미만으로 좁혀졌기 때문이다. KB자산운용은 새로운 ETF 브랜드 'RISE'를 앞세워 반격에 나섰다. 조직 개편, 인력 충원, 상품 라인업 정비 등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이며 '넘버3' 자리 수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지난 2일 'RISE'의 BI(브랜드 정체성)를 공개하고 ETF 브랜드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 '떠오르는 내일, 떠오르는 투자'라는 슬로건으로 개인투자자들의 장기 투자와 연금 자산 형성을 돕는 ETF 상품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기존 'KBSTAR' 브랜드는 국내 주식형 ETF에 편중되어 있고 상품 차별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KB자산운용은 'RISE'를 통해 연금 투자에 특화된 ETF 라인업을 구축하고, 투자자들에게 '떠오르는 투자'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 27일 기준 KB자산운용의 ETF 순자산총액은 11조4998억원(점유율 7.60%), 한국투자신탁운용은 10조543억원(점유율 6.64%)을 기록했다. 양 사간 점유율 격차는 불과 0.96%p다. 이는 연초 3%p에서 6개월만에 3분의 1로 줄어든 것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해 9월 ETF 브랜드명을 'KINDEX'에서 'ACE'로 변경한 후 공격적인 마케팅과 차별화된 상품 출시를 통해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김영성 대표는 올해 초 취임 이후 ETF 사업 경쟁력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쇄신 작업에 돌입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ETF 사업 전문가 김찬영 전 한국투자신탁운용 디지털ETF마케팅본부장을 ETF사업본부장(상무)으로 영입한 것이다. 김 본부장은 한국투자신탁운용 재직 시절 ETF 브랜드 'KINDEX'를 현재의 'ACE'로 바꾸는 작업을 주도했던 인물로, 'ETF 1세대'로 불리는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가 삼성자산운용에서 스카우트했던 핵심 인력 중 한 명이다. 업계에서는 그가 이번 KB자산운용 ETF 리브랜딩 작업 역시 주도했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업무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기존 ETF마케팅본부와 ETF운용본부를 ETF사업본부로 통합하고, 산하에 ETF운용실, ETF상품기획실, ETF마케팅실을 두는 등 조직을 일원화했다. 또한 AUM(순자산총액) 50억원 미만 소규모 ETF 14종을 대거 상장폐지하며 비효율적인 상품을 정리하고 핵심 상품에 역량을 집중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후 KB자산운용은 연이은 신규 ETF 상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신탁운용 역시 소규모 ETF를 대거 상장폐지한 후 다수의 신규 ETF를 출시했었다.

 

국내 ETF 시장은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계좌의 성장과 맞물려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ISA 계좌는 절세 혜택이 큰 투자 상품이지만 해외주식에 직접 투자할 수 없다. ETF를 통해서만 해외 시장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에, ETF 시장 성장에 일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1, 2위 싸움 역시 치열해 양 사의 점유율이 소폭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격차는 오히려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개인투자자 중심의 중소형 ETF 시장이 확대되면서, 1~3위 이하 운용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KB자산운용이 하반기 ETF 'RISE' 리브랜딩을 통해 ETF 시장 점유율 확대를 통해 ETF 시장 3위 자리를 굳건히 지킬 수 있을지, 나아가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