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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지시, '저PBR株' 6개월 성적표 보니

코스피 5.78% 상승... 금융주 20%↑, 자동차 15%↑
향후 "자본 활용성 높일 수 있는 기업 수혜 볼 것”

 

[FETV=심준보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올해 초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 위한 기업가치 제고 지원을 약속한 지 6개월이 지났다.

 

이후 코스피는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며 2800선을 넘보고 있지만,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주식들은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금융주와 자동차주는 정책 수혜 기대감과 실적 개선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건설주와 철강주는 업황 부진과 중국발 악재에 발목 잡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월 2일 '2024년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 참석해 "글로벌 스탠다드(국제 표준)에 맞지 않는 자본시장 규제는 과감하게 혁파해서 글로벌 증시 수준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기업들의 주주환원 정책 강화를 유도하고, 저평가된 기업의 가치 상승을 지원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해왔다.

 

국내 증시는 정부 정책 발표 이후 상승했다. 지난 1월 2일 2645.52였던 코스피 지수는 6월 28일 2797.78로 마감하며 6개월 동안 5.78% 상승했다. 같은 기간 금융주들을 한데 모은 지수인 KRX300 금융은 21.86% 상승했다. 금융 관련 지수 중에서는 KRX보험이 28.02%로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KRX은행이 19.70%, KRX증권이 10.56%로 뒤를 이었다. 에너지 관련 지수인 KRX유틸리티 역시 한국가스공사, 한국전력 등을 포함해 저PBR 관련주를 분류되는데 상승률이 23.81%로 높았다. 자동차주는 약 15% 상승했다.

 

반면, KRX건설은 5.88% 하락했고, 철강주는 12.17% 하락하며 약세를 면치 못했다. 건설과 철강 종목들 역시 저PBR 관련 주로 분류되지만 각각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우려가 잔존했다는 점과 중국산 저가 철강 수입의 증가 등이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시가총액 규모별로 대형주일수록 고점 대비 하락폭이 적었다. 개별종목 중 현대차(55.26%), KB금융(40.43%), 삼성생명(34.50%), 하나금융지주(31.10%), 키움증권(27.95%) 등은 정부 정책 발표 이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대형주들은 현금 창출 능력이 뛰어나 정부의 밸류업 정책 기조에 맞춰 배당 증액,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중소형주의 경우 사업 기반이 상대적으로 약하고 자본 규모가 작아 주주환원 정책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렵다는 점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중소형주들은 상승 흐름을 이어가다 짧게는 2월 중순, 길게는 5월 초 최고점 대비 최대 50% 이상 하락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은 저PBR이 아니라, 자본의 활용성을 나타내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이라며 “결국 자본 활용성을 높일 수 있는 기업이 수혜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야당 압승의 총선 선거 결과에도 불구하고 낙관적 전망을 내놓는다. 이경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여소야대 총선 결과로 밸류업 프로그램 실효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으나 밸류업 프로그램이 중단되거나 관련주를 매도하는 전략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일부 의견에는 과도하다고 판단한다"며 "일치하지 않더라도 타협의 여지가 존재하기 때문에 오히려 거버넌스를 중심으로 근본적인 개혁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