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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 연합군 출격…한채양 대표 소방수' 역할할까?

한채양, 작년 9월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 오프라인 3사 통합대표 맡아
이마트, 지난해 사상 첫 연간 영업손실 기록…본업 경쟁력 강화 대책 마련 주력
오프라인 3사 통합해 수익성 개선 박차…공동 매입으로 원가 경쟁력 강화 박차

[FETV=박지수 기자]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 연합군이 출격한다. 이마트가 기업형 슈퍼마켓(SSM)인 이마트에브리데이를 흡수 합병하고 1일 새롭게 출범한다. 이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지난 3월 8일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힘을 쏟고 있는 오프라인 경쟁력 강화의 일환이다.

 

이번 통합을 통해 양사는 상품을 대량으로 사 원가를 낮춰 소비자들에게 보다 싼 가격으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 또 공동 발주를 통한 물류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대형마트와 SSM 점포를 교차 이용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한 통합 마케팅도 가능하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9월 한채양 이마트 대표를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 오프라인 3사 통합 대표로 앉히고 시너지 창출 확대 및 수익성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이처럼 한채양 대표의 진두지휘 아래 통합 작업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한 대표가 통합 시너지를 강화해 실적 반등을 꾀할지 주목된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통합 이마트’ 법인이 공식 출범한다. 이마트는 현재 이마트에브리데이 발행주식 총수의 99.2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마트는 오는 30일까지 이마트에브리데이 소액주주에게 총 24억 원(보통주 1주당 1270원·우선주 1주당 1495원)의 합병교부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별도 신주 발행은 하지 않는다. 

 

이마트의 3사 통합 행보는 지난해 9월 신세계그룹 정기 임원 인사에서 한채양 대표가 취임한 이후 시작됐다. 지난해 신세계그룹 주력 계열사인 이마트의 실적이 하락하자 신세계그룹은 ‘구원투수’ 역할로 한 대표를 선임했다. 1965년생인 한 대표는 자타공인하는 ‘재무통’이다. 그는 마포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2001년 신세계그룹 경영지원실(현 경영전략실) 과장으로 입사했다.

 

한 대표는 이후 2016년 재무 최고책임자(CFO)를 거쳐 2018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19년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이사직을 맡은 뒤 지난해 이마트 3사(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 통합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한 대표는 취임 3개월 후인 지난 12월에 통합추진사무국을 신설하고, 상품본부를 하나로 합치며 3사 통합의 신호탄을 쐈다.

 

이번 합병을 통해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의 상품 매입과 물류를 합칠 예정이다. 기존에는 두 회사가 따로 상품을 매입했으나 합병 후에는 공동으로 상품을 매입한다. 대량으로 상품을 매입해 원가를 낮추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물류비용을 절감하고 원가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앞서 한 대표는 올해 초 월별로 구매 빈도가 높은 ‘식품 3대 핵심 상품’과 ‘가공식품·일상용품 40개 상품’을 뽑아 최저가에 제공하는 ‘가격 파격 선언’ 프로젝트를 했다. 직소싱과 대량 매입, 제조업체와 협업 등을 통해 유통업체의 핵심인 상품과 가격 경쟁력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이중 30개 안팎의 주요 상품을 이마트에브리데이와 공동으로 판매하기도 했다.
 
통합 물류를 통한 운영 효율화도 예상된다. 한꺼번에 많은 상품을 나르면 물류비용을 아낄 수 있다. 또한 비슷한 지역 안에 있는 물류센터 통·폐합을 통해 운영을 효율화할 방침이다. 한 대표의 올해 목표는 실적 반등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46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사상 첫 연간 적자를 냈다. 이마트의 연간 영업손실은 신세계그룹에서 대형마트 부분을 인적분할해 법인을 설립한 후 처음이다. 

 

이마트는 올해 남은 기간 통합 효과 극대화를 위한 행보를 지속한다. 이마트에브리데이와 합병 이후 조직 정비 등 후속 조치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2025년부터 본격적인 통합 시너지 효과 창출을 기대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편의점 사업인 이마트24와 합병은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