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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CS 도입 1년] 상승세 꺾인 5대 손보사…삼성화재만 고공 행진

1분기 K-ICS비율 확정 공시
지난해 말 227.5%比 6.3%p↓
메리츠·KB, 10%p 이상 하락
현대, 160%대로 떨어져 최저치
삼성, 첫 280% 돌파로 최고치

 

[FETV=장기영 기자] 올해 1분기 삼성화재의 지급여력(K-ICS)비율이 5대 대형 손해보험사 중 유일하게 고공 행진을 이어가며 새 자본건전성 제도 도입 이후 1년만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나머지 4개 대형사의 K-ICS비율은 올 들어 보험부채 할인율 조정 여파로 하락했다. 현대해상의 경우 삼성화재와 반대로 역대 최저치인 160%대로 떨어졌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5개 대형 손보사가 확정 공시한 올해 3월 말 평균 K-ICS비율은 221.2%로 지난해 12월 말 227.5%에 비해 6.3%포인트(p) 하락했다.

 

K-ICS비율은 지난해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시행과 함께 도입된 새 자본건전성 지표로, 모든 보험계약자가 일시에 보험금을 청구했을 때 지급할 수 있는 여력을 나타낸다. 기존 지표인 위험기준 지급여력(RBC)비율과 마찬가지로 모든 보험사의 K-ICS비율은 100%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이 기간 삼성화재를 제외한 4개 대형사의 K-ICS비율이 하락했다. 메리츠화재와 KB손보는 10%포인트 이상 낮아져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메리츠화재는 242.2%에서 226.9%로 15.3%포인트, KB손보는 215.9%에서 202.4%로 13.5%포인트 K-ICS비율이 하락했다.

 

현대해상의 K-ICS비율은 173.2%에서 166.9%로 6.3%포인트 하락해 가장 낮았다. K-ICS비율이 200%를 밑도는 곳은 현대해상이 유일하다.

 

특히 현대해상은 K-ICS비율을 처음 산출한 지난해 3월 말 178.6%를 기록한 이후 170~180%대에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다 처음으로 160%대까지 떨어졌다.

 

다른 손보사인 DB손보 역시 233.1%에서 229.6%로 3.5%포인트 K-ICS비율이 낮아졌다.

 

 

이들 대형사의 K-ICS비율이 하락한 데에는 보험부채 할인율 조정 여파가 큰 영향을 미쳤다.

 

올해부터 보험부채 할인율 산출 기준이 변경되면서 가용자본이 감소한 가운데 기초가정 리스크 신설에 따라 요구자본은 증가하면서 K-ICS비율 하락으로 이어졌다.

 

앞서 금융당국은 보험부채가 경제적 실질에 부합하게 산출될 수 있도록 실질금리 수준과의 차이에 따라 장기선도금리(LTFR) 조정 폭 한도를 상하 0.25%포인트(p)로 확대하는 내용을 포함한 할인율 산출 기준 개선 방안을 오는 2027년까지 단계적으로 시행하기로 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보험부채 할인율 산출 기준 강화로 가용자본이 감소했다”며 “부채 듀레이션이 길어서 할인율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 더 큰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KB손보 관계자는 “보험부채 할인율 제도 변경에 따른 가용자본 감소, 기초가정리스크 신설에 따른 요구자본 증가로 K-ICS비율이 하락했다”며 “2500억원 규모의 중간배당도 수치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반면, K-ICS비율이 가장 높은 삼성화재는 273%에서 280.1%로 7.1%포인트 상승해 대조를 이뤘다.

 

삼성화재의 K-ICS비율은 지난해 9월 263.3%를 기록한 이후 2분기 연속 상승해 처음으로 280%를 돌파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삼성화재의 경우 다른 대형사와 달리 할인율 기준 변경 영향을 상쇄하면서 유일하게 상승세를 이어갔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유동성 프리미엄으로 인해 할인율이 인하된 부분이 있으나, 소매대출 스프레드도 같이 낮아져 상쇄됐다”며 “당기순이익과 보험계약마진(CSM) 증가, 금리 및 주가 변동으로 K-ICS비율이 상승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