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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회사는 내리막인데…‘업계 최고 임금인상’ 요구한 KT 새노조

KT 노조, 7월 임단협 앞두고 교섭요구안 공개 통보
주4일제 도입·업계 최고수준 임금인상·월세 지원 등 사측 압박
KT, 영업이익률 정체·유무선가입자 감소 뚜렷…“노사합의 난항” 우려

 

[FETV=김창수 기자] 여름철을 맞아 노동계 하투(夏鬪)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KT 노동조합 측이 파격적인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요구안을 내놔 주목된다. KT새노조는 주 4일제 도입, 동종업계 최고 수준 임금 인상, 월세 지원을 비롯한 복지 지원안 등을 들고 나왔다. 업계에서는 KT 경영 지표가 내리막인 가운데 노사간 합의가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새노조는 최근 ‘2024 KT새노조 임금 및 단체교섭 요구안’을 발표하고 사측에 이를 공개 요구했다. KT새노조 측은 이번 요구안 의의를 ‘노동가치, 본질적 개선, 실질적 인상, 상호 존중의 나눔’으로 규정했다. 노조 측은 먼저 임금 감소 없는 주 4일제 도입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러면서 경쟁사인 SK텔레콤(SKT)이 매달 금요일 중 2회(둘째, 넷째주 금요일) 휴무하는 ‘해피 프라이데이’로 주 4.5일제를 실시 중인 점을 거론했다. 

 

아울러 고물가 흐름을 반영한 동종업계 최고 수준의 임금 정액 인상도 요구했다. 더불어 임금피크제 폐지, 급식·통근비 인상, 초과근무수당 기본급화도 언급했다. 임금 정액 인상에 더해 추가로 요구한 조건들이 현실화할 경우 기존대비 가파른 인건비 증가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노조는 또한 다양한 복지 혜택안을 요구했다. 신규 직원의 주거 안정을 위한 월세 지원 신설, 셋째 자녀에 대한 자녀교육 학자금 전액 지원, 역량 강화를 위한 직원 본인 학자금(석사, 박사 등) 지원 및 유급휴직제도 신설 등을 내걸었다. 노조는 이 밖에도 광역본부 폐지, 노동이사제 도입, 휴양시설 확대 운영 등의 조건을 요구안에 담았다.

 

문제는 KT ‘곳간 사정’이 여의치 않다는 데 있다. KT는 올해 1분기 매출 6조 6546억 원, 영업이익 5065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대비 3.3%p, 0.1%p 상승해 일견 준수한 성적을 낸 것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

 

반면 속사정은 녹록지 않다. KT 1분기 영업이익률은 7.61%를 기록했는데, 이는 안정적 수치와는 거리가 멀다. 지난해에는 1분기 7.54%, 2분기 8.80%, 3분기 4.81%, 4분기 6.25%로 부침이 심했다. 또한 KT 대표 사업인 유선전화 가입자 수는 올해 1분기 1190만 3000여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244만 5000여명)보다 50만명 가까이 줄었다.

 

통신3사 중 휴대폰 회선 수도 유일하게 감소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KT 휴대폰 회선 수는 전월대비 8568건 감소한 1345만 8248건으로 집계됐다. 3위인 LG유플러스와의 휴대폰 가입자 수 격차도 최근 수 개월간 다달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KT가 최근 이렇다 할 성과가 없는 상황에서 노조 측이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며 임단협 타결까지 난항을 겪을 것임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