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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밸류업 삼국지'...승자는 누구?

증시 상승률 日 20%, 韓 5%, 中 3% 기록

 

[FETV=심준보 기자] 한국과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3개 국가가 주식 시장 활성화를 위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 추진에 나선 가운데 각 국의 증시 반응은 제각각이다.

 

올해 초부터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를 걸었던 일본 닛케이 지수가 20% 가까이 급등한 반면, 한국 5%대, 중국은3%대 성장에 그쳐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 이후 지난 26일까지 코스피 지수는 2645p에서 5.56% 상승한 2792으로 장을 마감했다. 같은 기간 홍콩 항셍 지수는 5.60% 오른 18095.11을 기록했지만 상하이지수는 0.99% 증가에 그쳐 두 지수는 평균 약 3.3% 상승했다. 반면 일본 닛케이 지수는 연초 대비 19.50% 급등한 39667p로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한·중·일 3국 중 가장 최근에 기업들의 자발적인 기업가치 제고 노력과 주주 환원 정책을 내놓은 국가는 중국이다. 중국 당국은 지난 4월 '중국판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불리는 '신(新)국9조'를 발표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아직까지 미온적이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연초 2943p에서 26일 기준 2972p로 0.99% 상승한 2972.61에 마감했다. 지난 2월 2635p까지 빠졌던 지수는 지난 4월 발표 이후 상승을 이어가 5월 말 3174p까지 상승했으나 이후 현재까지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이에 '신국9조 효과'를 온전히 체감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국9조만으로 증시가 지속 상승하기엔 한계가 있다"며 "이번 정책은 증시의 하단을 견고히 하는 안전판 역할로 봐야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신국9조의 경우 우리나라의 밸류업 프로그램과 달리 제대로 이행하지 않을 경우 패널티를 부과하는 등 강제성이 있어 주목할만 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중국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의 방향성과 중국판 밸류업 프로그램의 효과를 낙관하며 배당주 투자가 2024년을 관통하는 핵심 투자 아이디어라고 판단한다"고 했다.

 

한국의 경우 지난 1월 17일 금융당국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최초로 언급했다. 한국거래소는 상장사들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발표하며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 해소에 나섰다. 그러나 코스피 지수 상승률은 세계 주요국 중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한국 증시는 중국 지수에 비교우위를 나타냈을 뿐 같은 기간 미국 S&P500(14.6%), 영국 FTSE100(6.5%), 대만 가권(28.75%), 인도 SENSEX(8.86%) 보다 낮았다. 


일본은 지난 2012년 말부터 '아베노믹스'를 앞세워 공격적인 경기 부양 정책을 펼쳐왔다. 아울러 2014년부터 기업 가치 부양 계획을 담아 자본시장 개혁을 추진했다. 올해에는 자본비용과 주가를 의식한 경영, 기업지배구조 질 향상, 영문공시 확대, 투자자와 대화 실효성 향상 등 4가지 대책을 담은 중장기 기업가치 증진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개인투자자들의 급증, 시장의 재편, 상장법인의 참여가 개선되며 약 10년이 지난 올해 '잃어버린 30년'을 벗어나고 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밸류업 프로그램은 단기간에 성공한 것이 아니라며 지속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여밀림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최근 일본 증시 활황은 시장재편 이후 정책적 요구가 기폭제가 됐지만 그 배경에는 2013년 아베정부로부터 이어진 일본 재흥전략의 결과로 중장기적 관점을 갖고 지속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기업 성장을 위한 기업지배구조 개선, 스튜어드십 코드 정책 등을 퉁해 국내외 투자자에게 기업 투자 매력을 높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