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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제약


‘신동빈·유열’ 부자가 공들인다는데··· 롯데바이오로직스 송도시대 초읽기

7월 3일 인천 송도 바이오 플랜트 1공장 착공식···신동빈·신유열 참석 예정
2030년까지 30억달러 투입···총 36만ℓ 규모 바이오 플랜트 공장 3곳 건설
글로벌 10위권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전문기업으로 도약

[FETV=박지수 기자]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오는 7월 3일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바이오 플랜트 1공장 착공식을 연다. 오는 2030년까지 30억 달러를 들여 국내 메가 플랜트 3개 공장을 포함한 ‘롯데 바이오 캠퍼스’를 구축한다는 게 롯데그룹의 '송도 프로젝트' 청사진이다. 

 

현재 롯데에서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위상은 한껏 높아졌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그룹 신성장 동력으로 줄곧 바이오를 강조해 온데다 신 회장의 장남 신유열 전무가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맡으며 그룹 차원에서 힘을 실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위탁생산(CMO) 공장 3개를 구축해 글로벌 10위권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전문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다음 달 3일 송도 바이오 플랜트 1공장 착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재 지어지고 있는 1공장은 12만리터(ℓ) 생산 규모로, 총 8개의 1만5000ℓ 바이오리액터(세포 배양기)가 구비된다. 이번 착공식에는 신 회장과 함께 신 전무가 함께 참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오는 2025년 1공장 준공을 마치고 2026년 하반기 GMP(의약품 제조·품질관리 기준) 승인을 목표로 한다. 오는 2027년에는 2공장, 2030년 3공장까지 설립을 완료, 총 36만ℓ 규모 생산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2034년을 기준으로 롯데바이오로직스 총생산 역량은 40만ℓ에 달할 전망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잠실에 본사를 두고 있는데 1공장이 완공되면 본사를 송도로 이전할 예정이다. 현재 잠실 본사에는 18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일부 부서는 송도로 출근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도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이 자리잡고 있는 바이오의약품 생산과 연구의 중심지다. 또 인천국제공항과 접근성이 좋다. 바이오 의약품은 시간과 온도에 따라 변질되기 쉬운 탓에 보관이 까다롭다. 이 때문에 항공 운송으로 수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공항과 차로 20분 거리에 공장을 두면 변수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앞서 롯데는 ‘바이오’를 미래 핵심 사업으로 꼽고 지난 2022년 5월 말 롯데지주 산하에 자회사 ‘롯데바이오로직스’를 설립했다. 실제로 롯데그룹은 바이오앤웰니스·모빌리티·지속가능성·뉴라이프 플랫폼 등 4가지 부문에서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에 힘쓰고 있다. 신 회장 역시 올해 초 요미우리신문과 인터뷰를 통해 “바이오 테크놀로지와 메타버스, 수소에너지, 이차전지 소재 등 장래 성장할 것은 같은 사업으로 교체를 계속해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신 회장의 장남이자 롯데의 유력 후계자로 꼽히는 신 전무는 지난해 말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전무로 승진하면서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과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맡았다. 지난 2월에는 롯데바이오로직스 사내이사로 선임되기도 했다.

 

그룹 차원의 자금 수혈도 이어지고 있다. 롯데지주는 최근 롯데바이오로직스 송도 바이오 캠퍼스 1공장 건설 자금 조달을 위한 유상증자에 참여해 1200억원 규모 보통주 184만6800주를 확보한다고 공시했다. 출자액은 7월 9일과 8월 20일 두 차례로 나눠 낸다. 롯데바이오로직스 지분은 롯데지주와 일본 롯데홀딩스가 각각 80%, 20%씩 갖고 있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지난 4일 공시한 15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지분율(80%)만큼 참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 4일 이사회를 통해 약 15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는 출범 이후 3번째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22년 12월 2106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지난해 3월에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2125억원을 조달했다. 이번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총 3차례의 유상증자를 통해 총 5731억원을 모기업으로부터 조달하는 셈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출범 당시 130억원을 출자 받았다. 롯데바이오로직스가 모기업으로부터 투자받은 자금은 총 5861억원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후발주자인만큼 굳이 비교를 하자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걸음마를 뗀 단계”라며 “1공장이 완공되고 3개의 메가 플랜트가 모두 정상적으로 돌아간다면 수익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매출 2286억원과 영업이익 48억원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