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장명희 기자] 미국의 아티스트 듀오 ‘차오자(CHIAOZZA)’가 아시아 첫 개인전 ’Our Garden Needs Its Flowers’를 6월 27일부터 백아트 서울에서 개최한다.
아담 프레자(Adam Frezza)와 테리 차오(Terri Chiao)로 구성된 차오자는 회화와 조각, 설치미술, 콜라주, 사진, 공공 미술 등의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놀이와 공예를 탐구하는 아티스트 듀오다. 다양한 매체의 활용과 다채로운 색조로 표현된 그들의 유쾌한 접근 방식과 유기적인 형태의 작품들은 관객들로 하여금 호기심과 즐거움을 불러일으킨다.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차오자는 뉴욕, 샌프란시스코, 필라델피아, LA 등에서 개인전을 진행했으며 미국 전역의 여러 단체전과 협업 전시, 공공 미술을 위한 작품을 설치하기도 했다. 2017년에는 ‘코첼라 뮤직 & 아트 페스티벌’에서 대규모의 조각 정원인 ‘차오자 가든(Chiaozza Garden)’을 선보였으며 IKEA의 ‘Art Initiative’ 일환으로 진행된 러그를 제작과 Hermès Masion Shanghai의 윈도우 디스플레이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전시 ‘Our Garden Needs Its Flowers’는 성장과 교류, 변형을 주제로 한 ‘Bouquet Paintings’, ‘Paper Pulp Pollen Pots’, ‘Shrines to Nothingness’ 등 3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전시 제목인 ‘Our Garden Needs Its Flowers’는 서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의 음악가인 ‘Jess Sah Bi & Peter One’가 1985년에 발매한 앨범에서 영감을 받았다. 차오자는 늘 자연에 대한 깊은 존경과 경외, 자연과 문화의 교류에 대해 생각해왔다. 현대 사회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깊이 고민했다. ‘Our Garden Needs Its Flowers’는 ‘아름답고 경이로운 영감을 위한 공간을 창조해야 한다’는 그들의 생각을 다시 한번 환기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그러한 생각을 현재와 미래에 걸쳐 지속적으로 지켜 나가겠다는 다짐과 소망을 담았다.
특히, 차오자에게 ‘가든(Garden)’은 인간과 자연의 창의적이고 협력적인 결합과 풍부하고 다양함을 만드는 공간을 대표한다. 여기에는 자연에 대한 경외도 깊이 깔려 있다. 또한 회화와 펄프 조각, 콜라주 등의 다양한 매체의 활용은 그들의 작업에서 일관적으로 나타나는 시각적인 언어로 이번 전시를 통해 더욱 다채로운 방식으로 선보여진다.
꽃과 줄기, 잎사귀가 유기적인 형태의 화병에 담겨 있는 12점의 ‘Bouquet Painting’ 시리즈는 삶의 탄생과 소멸, 존재의 환희와 특별함을 담고 있다. 이 이미지들은 자연에서 시간을 보내며 한 스케치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조각 작품들과도 연결되어 있다. 각 그림에는 테두리가 그려져 있는데 이는 그 안에서 성장하고 그 안의 공간을 채우는 것을 상상하며 작업했다. 또한 기존에 선보였던 작품들과 달리 쨍하게 빛나는 형광색을 다양하게 사용해 매력적이고도 편안한 생동감을 표현했다.
종이 펄프로 제작된 ‘Paper Pulp Pollen Pots’ 3점은 커다란 꽃 형태의 조각에 꽃가루 같은 구슬을 가득 담았다. 작품은 신문지로 만든 코일로 제작되었으며 갈색 종이 펄프는 크래프트 종이를 재활용했다. 꽃 조각에 쌓인 구슬들은 무지개처럼 조용히 빛나며 관객들로 하여금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종이 펄프는 차오자가 사랑하는 매체 중 하나다. 종이를 찢고 분쇄하고 물에 담그고, 방수 접착제를 사용해 보고 다양한 색상을 혼합하는 등의 다양한 실험을 통해 매체에 대해 배우고 작품을 발전시켜 나간다.
작은 선반처럼 보이는 ‘Shrines to Nothingness’ 시리즈는 조각의 수평면을 형광색으로 칠했다. 그 결과 뒤의 수직면은 오묘하고도 신비한 빛이 투영된다. 이 작품은 관람객들에게 명상과 기억, 소망을 위한 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작가의 의도가 담겨있다.
또한 종이 펄프와 색소를 혼합한 부조 형태의 ‘Pulp Paintings’ 와 칠해진 나무 조각들을 겹겹이 쌓아 완성한 ‘Wooden Wall Works’ 시리즈 중 하나인 ‘Slipping Sun Sea Plunge’도 만날 수 있다. ‘해가 지는 바닷가에서의 수영’을 모티브로 한 이 작품은 나무 조각 면에 칠해진 색이 벽에 반사되어 관람객의 위치에 따라 색이 다르게 보이고, 여러 가지 색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갤러리 굿즈샵에는 종이 위에 작업한 작품들과 작은 종이 펄프 조각들, 상상 속 식물 형태를 묘사한 ‘Exquisite Plant Collages’ 시리즈도 함께 만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열리는 차오자의 전시는 6월 27일부터 7월 27일까지 백아트 서울에서 진행되며, 6월 29일에는 전시와 연계한 워크숍을 진행한다. 워크숍에는 차오자가 직접 참여해 작품과 작업에 대해 소개하고, 게스트들과 함께 협력하여 차오자의 작업과정을 경험할 수 있는 워크숍을 진행한다. 워크숍 참여 방법은 추후 백아트 인스타그램을 통해 안내할 예정이다.